[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중국의 부자 축구클럽들이 재능있는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스카우트 열기가 뜨겁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9일(현지시간) "한국은 축구리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리그다. 총 10개의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두 배이상 많다"며 K리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수준높은 리그라고 평가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NYT는 "K리그 클럽의 우승은 지난 2012년이 마지막이다. 중국의 돈많은 클럽들이 K리그의 우수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고 있기 때문"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한국의 클럽들은 중국의 부자구단과 경쟁할 수가 없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는 부동산재벌과 알리바바 창업주가 소유하고 있다. 2010년이후 감독과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쏟아부은 돈만 1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그에 힘입어 5번 연속 국내선수권을 우승했다. 지난달 2002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고 2년 연속 아시아선수권도 제패했다.
중국 클럽들이 결실을 얻기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K리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다. 한국의 상위클럽 중 하나인 수원삼성 블루윙즈의 이은호 과장은 "중국리그에서 한국선수들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K리그 선수들은 아주 우수하고 중국과의 문화 차이가 별로 없어서 쉽게 적응하기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클럽들은 규정상 한명의 아시아선수를 포함, 최대 5명의 외국선수들을 보유할 수 있다. 2015년의 경우 16개팀중 15개팀이 아시아 선수 쿼타를 채웠는데 이중 8개팀이 한국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광저우는 센터백 김영권, 상하이 SIPG는 또다른 중앙수비수 김주영을, 베이징 궈안은 미드필더 하대성과 계약했다.
2015시즌이 끝나면서 더 많은 선수들이 중국행을 선언하고 있다. 옌볜은 포항 스틸러스의 젊은 기대주 김승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윤빛가람을 영입했다.
베이징의 타이탄 스포츠 위클리의 부편집장 뤄밍은 "아시아 선수들중 한국선수들은 가격대비 최상이다. 중국 클럽들은 한국에서보다 높은 연봉을 보장하며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클럽들은 항상 아시아챔피언스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중국리그는 기술보다는 체력에 치중하는데 한국선수들은 중국선수들보다 스태미나가 좋다"고 평가했다.
K리그에서 관심을 두는 것은 한국선수만이 아니다. 뤄밍 부편집장은 "중국클럽들은 K리그에서 활약한 외국인선수들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그들은 동아시아에서 적응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중국리그에 적응하는데 실패할 위험이 적다"고 지적했다.
2015년 여름 2부리그 허베이는 브라질출신 스트라이커 에두아르도를 영입하기 위해 소속팀 전북현대가 거부하기 힘든 액수를 제시했다. 한국의 재벌그룹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전북은 최근 재정지원이 줄어들고 있었다.
데얀 다미아노비치는 K리그의 기록을 갖고 있는 골잡이로 2013년 FC서울의 최고 스타였지만 그해 베이징 궈안으로 옮겼다. 몬테네그로 대표출신인 그는 2015년 중국 슈퍼리그에서 득점3위를 기록했다. 34세인 그는 한국에 복귀하고 싶어하지만 K리그 클럽들은 그의 연봉 절반을 맞추는데도 힘겨워하고 있다.
다미아노비치는 "솔직히 말해 중국에선 더 돈을 많이 번다. 가족들을 위해서는 중국에 있는게 맞다"면서 "한국선수들은 중국선수보다 터프하다. 그것이 한국 클럽들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클럽보다 경쟁력을 갖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중국 클럽들은 상대적으로 일본선수들에 흥미를 덜하다. 일본의 공격수들이 수비수들보다 낫지만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선수들을 데려오고 수비수들은 한국선수들을 선호한다. 중국과 일본의 정치적 관계가 좋지 않은 것도 작용을 한다.
한국 축구팬들은 중국 축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30회의 한중 대표팀간 대결에서 중국은 단 한번만 승리했다. 광저우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한 김영권은 유럽의 빅리그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다미아노비치는 "한국클럽들이 중국 클럽만큼 투자를 한다면 더 많은 아시아 타이틀을 획득할 것 '이라며 "한국 선수들은 여전히 아시아 최고다. 그들은 프로근성이 있고 터프하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