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수장인 바히드 할릴호지치(63) 감독이 자신들의 수준을 '세계 3부리그'라고 평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1일 스포츠호치에 게재된 신년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바탕으로 20개팀씩 리그를 나눈다면 우리는 53위이니 3부리그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우선 2부리그(40위권 이내)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보다 순위가 강한 팀들을 이겨야 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1부리그(20위 이내)에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해 10개월째 일본 축구를 지켜보고 있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정된 해외파 자원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J리그에서 4년 동안 몇 명이나 해외에 이적했는가"라고 되물은 뒤 "혼다 게이스케와 가가와 신지 이후가 걱정이다. 이들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에 있으면 유럽 강호들의 리듬을 잊어버린다. TV를 통해 볼 수 있지만 현대 축구에서 멀어지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좀 더 많은 선수가 유럽 무대를 밟길 희망했다.
일본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도 아쉬움을 토로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유망주 발굴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 역사에서 빅리그의 득점왕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나카무라 슌스케와 나카타 히데도시, 혼다 등은 해외에서도 알지만 가마모토 구니시게나 미우라 가즈요시는 일본에서만 유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U-23 대표팀에서 J1, J2리그에서 선발로 뛰는 선수가 몇 명인가. 젊은 선수를 J리그에서 좀 더 활용해야 한다"면서 "유럽에서는 20세, 21세 선수가 주전으로 뛰는 것은 보통의 일이다. 일본은 국제적인 선수를 배출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