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SBS TV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홍일점 신세경이 위기의 순간 반짝이는 기지로 5일 제28회 최고의 엔딩을 장식했다.
분이(신세경)는 오빠 이방지(변요한)로부터 어머니 연향(전미선)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어머니가 스스로 가족을 버렸다는 과거 기억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그 사이 정도전(김명민)은 무명의 정보를 얻고자 생포한 조직원을 풀어줬는데 어디선가 돌연 자객이 나타나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끝까지 조직을 배신하지 않았음에도 죽음을 맞이한 조직원은 분이에게 "규목화사, 초닷새, 미시"라는 중요한 정보를 남겼다. 그때 조직원을 죽인 자객 척가(박훈)가 등장, 일촉즉발 위기상황이 빚어졌다. 두 사람의 불길한 만남이 성사된 바로 이 순간 시청률은 이날 분당 최고시청률인 1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위기에 강한 분이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어머니가 떠나기 전날, 누군가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고 침착하게 그 대사를 읊조렸다. 척가도 이내 뒤이은 대사를 읊었다. 어머니 연향이 사용한 암호가 척가에게 통하면서 위기를 모면한 것. 절체절명의 고비였음에도 분이는 분이다운 기지와 총명함, 담대함을 보이며 긴장백배의 스토리를 이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머니 문제로 침울해하는 이방지와 그런 그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연희(정유미)의 모습이 그려져 두 사람의 관계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정도전과 이방지, 연희 일행은 비밀조직 무명을 추격하던 도중 사찰 금월사에서 과거 자취를 감췄던 연향을 목격했으나 그녀를 붙잡는 데는 실패했다.
이방지는 연향을 걱정하며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정도전은 냉정을 되찾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방지의 표정이 좀체 나아지지 않자 연희는 금월사로 돌아가 연향을 찾을 단서를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길을 나서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앞서 여동생 분이로부터 연향이 자의로 집을 떠난 것이라는 말을 들은 이방지는 연희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고 연희는 "난 아주머니 얼굴은 어렴풋하지만 절대 너희를 버릴 분이 아니라는 거. 그건 확실히 기억해"라고 위로했다.
둘은 어린 시절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이방지는 대근(허준석)으로부터 연희를 구해주지 못했고, 연희는 힘없는 여인 하나 지키지 못한 나라와 자신의 연인을 원망하며 고향을 떠났었다. 연희는 정도전의 연인이 될 것으로 미리 예고된 바 있지만, 우정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애틋했던 두 사람의 모습에 이들을 성원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