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철학적 동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날 사고로 영혼이 된다. 사후의 세계를 거부하고 도망치던 조는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디즈니 · 픽사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가 목소리 출연했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 비주얼적으로 귀여운 이미지와 신비로운 세계가 등장해 전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만, 본질적으로 주인공 나이대의 중년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인생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사색적인 주제를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에 녹여낸 수작이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에 대한 철학을 보편적이면서도 진부하지 않게, 쉽고 재치있으면서도 진정성을 담았다. 픽사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러스한 감성, 풍부한 상상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재즈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조는 음악 교사라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꿈을 쫓으며 살아왔지만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재즈 클럽에서
식민지 호주, 피해자의 피맺힌 복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세기 영국 식민지 호주를 배경으로한 복수극이다. <바바둑>으로 알려진 호주의 여성 감독 제니퍼 켄이 연출을 맡았다. 호주 아카데미에서 6관왕에 올랐으며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유망연기 부문과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을 받았다. 야만성을 강조한 잔인한 표현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마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클레어는 죄수 신분으로 유배 식민지인 호주에 끌려온 아일랜드인이다. 복역 기간이 3년이 넘은데다 남편과 아기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자유로운 신분을 꿈꾼다. 하지만 영국군 장교 호킨스가 그녀를 성적 노리개로 소유하고 있다. 반복되는 폭력에 클레어의 남편 에이든이 반기를 들고 이를 계기로 클레어는 호킨스와 그의 부하에게 처참하게 짓밟히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겨우 살아남은 클레어는 장교의 가족 살해를 고발하지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에 죄수의 신분으로 권력자에게 당한 억울한 피해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호킨스를 직접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클레어는 곧바로 총을 챙겨 말을 타고 원수를 뒤쫓는
포크송처럼 따뜻하게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911 테러가 일어난 비극의 날에 우연히 만난 엘리엇과 조니는 LA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캠핑카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두 사람은 포크송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가까워진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호의를 베풀고 음악은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전통음악과 성조기 <리플레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포크송이다. 갈등과 분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미국을 살아가는 미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며, 그것이 곧 하고 싶은 말이자 내밀고 싶은 온기 가득한 손길이다. 미국의 역사, 민중의 영혼과 함께 한 포크송은 전통적인 미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 영화는 두 뮤지션이 부르는 포크송들과 함께 ‘포크송을 살리자’는 구호와 성조기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반복한다.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비극을 극복하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감독은 이 ‘미국의 힘’을 포크송으로 환치해 끊임없이 부르고 널리 퍼트려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강조한다. 포크송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인간적 유대를 회복하고, ‘다시 미국을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평범한 삶을 살던 복서가 우연히 길에서 한 여자를 도와주다 범죄 조직에 휘말리는 액션 코미디다. <착신아리> <오디션>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신작.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작이며 <기생수>의 소메타니 쇼타, <데스노트>의 쿠보타 마사타카가 출연했다. 수위 낮은 폭력 장면 전반 30여분 정도는 여러 인물이 서로 연관성 없이 나열된다. 인생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복서 레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길거리를 방황한다. ‘모나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파는 소녀는 마약중독으로 인한 환각과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은밀한 한 탕을 설계한 범죄 조직원 카세는 부패 경찰 오토모와 손을 잡는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부터 사건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며 이때부터 액션과 코미디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서정적 제목과는 달리 전형적인 범죄 소동극이다. 평범한 개인이 우연히 범죄 조직의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기초로 각자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계획에 차질이 벌어지면서 얼키고 설키는 살육과 추격, 유머를 피튀기는 영상에 담았다. 시놉시스만으로도 예상이 되는 익숙한 장르인데 비교적 예상가능한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들의 무의식 세계에서 벌어지는 생존 투쟁을 그린 SF물이다. 거대 스케일의 환상적 비주얼과 풍부한 액션씬이 매력적이다. 헐리우드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감성이 조금 다른 러시아 블록버스터다. 물리법칙을 무시한 공간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굳어졌다고 할 수 있는 허상과 현실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빨간약’과 ‘파란약’의 선택이라는 <매트릭스>의 철학과 세계관이 핵심 테마다. 주인공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구원자’일 수 있다는 설정도 흡사하다. 과학적 상식이 무시되는 뒤집히고 뒤틀린 세계의 비주얼, 꿈과 현실을 오가는 내용은 <인셉션>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의외로 독자적인 설정들을 쌓으며 참신한 세계관을 보여준다. 꿈의 세계를 표현하는 SF적 상상력과 영상미, 캐릭터들 간의 갈등과 위협적 상황의 압박 등이 계속되며 펼쳐지는 액션, 깔끔한 스토리 구조는 상당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 잠에서 깨어난 빅터는 건물도 사람도 불완전한 형태에 중력과 물리법칙을 무시한 이상한 세계와 마주하고 혼란을 느낀다. 그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괴물과 그 괴물로부터 자신을 구하는 낯선 사람들을 만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5살 때 자신과 엄마를 떠난 후 30년만에 아버지로부터 초대의 편지를 받은 노발. 해안가 외딴집에 도착한 노발은 그곳에서 아버지를 만나지만, 이상하고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고어적 표현이 난무하는 코믹 스릴러로 <반지의 제왕>의 엘리야 우드가 주연을 맡았다. 2019년 시체스국제영화제 최고작품상 노미네이트 작이다. 심리적 지하실에 존재하는 <컴 투 대디 : 30년만의 재회>는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다. 실체를 모르는 아버지와의 만남이라는 소재는 강력한 미스테리를 유발한다. 가족을 떠난 것에 대한 사과나 후회도, 아들의 상처에 대한 동정도 없는 아버지는 오히려 노발에게 사람을 죽인 경험이나 성적인 표현 등 부자관계에서 금기적인 말을 해댄다. 노발은 기대와 전혀 다르게 거칠고 공격적인 아버지에게서 서먹함과 공포감을 느낀다. 자신을 위협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노발은 혼란스럽지만 그것이 자신의 착각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결국 노발은 솔직한 대화를 요구하게 되고, 두 사람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분위기는 반전을 맞이한다. 끝까지 무난한 스릴러로 진행됐다면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관계 설정에서 기대할 수 있는 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권태로운 삶의 한가운데 뛰어든 독특한 소년 모지스로 인해 처음으로 강렬한 생의 감각을 느끼게 된 소녀 밀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드라마.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배우 토비 월레스가 신인 배우상에 해당하는 ‘Best Young Actor’를 포함해 2관왕을 수상했고, 데뷔작으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으며, 트란실바니아 국제영화제작품상과 관객상,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감독상, 상파울루국제영화제신인 감독 경쟁 부문 작품상, 평요국제영화제 갈라 작품상, 마라케시국제영화제베스트 액터상 등을 수상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묵직한 사색 불치병을 앓는 16세 밀라는 호주 시드니의 근교, 빈민가 근처 중산층 동네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밀라의 가족이 사는 곳은 마약중독자, 이민자, 애견미용사, 피아니스트, 치료사, 임신한 젊은 싱글맘, 학생들이 서로 이웃하고 있는 동네다. 유대감과 동시에 내면에 복잡한 감정이 얽혀있는 이들 가족 앞에 불현 듯 모지스가 나타난다. 안전한 중산층인 밀라의 가족이 사는 세계 밖에서 찾아온 문제적 인물 모지스는 밀라의 일상을 바꾼다. 부모님은 이 예측불가의 괴상한 인물이 못마땅하지만 아픈 딸에게 즐거움을 줄 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가 생이별한 친어머니, 가슴으로 기르신 양어머니, 긴 시간 인연을 맺은 길 위의 어머니를 위해 그리움으로 짓고 진심으로 눌러 담아 정성껏 차린 한상차림, 10년의 여정 속에서 우러나는 인생의 참맛을 그린 작품이다. 핫독스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초청을 비롯해 국내외 14개 영화제에 초청됐다. 그리움으로 짓고 진심을 눌러 담은 주변 자연을 재료로, 자연 자체에서 영감을 받아 즉흥적으로 요리를 창조하는 ‘방랑식객’ 임지호 셰프의 삶과 요리에 담긴 철학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10년에 걸쳐 담아냈다. 그가 세계적인 요리사이자 자연요리연구가가 된 배경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하고 있다. 얼굴조차 모르는 친어머니, 임종을 못 지킨 양어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임지호 셰프는 어쩌면 만났을지도 모를 어머니를 생각하며 길에서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음식을 대접했다. 전국을 떠돌며 식재료를 채취하던 임 셰프는 지리산에서 김순규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소박하지만 풍성한 마음이 담긴 냉이 된장국을 끓여준 김순규 할머니에게서 그리운 어머니의 사랑을 느낀 임 셰프는 모자의 인연을 맺고 10년의 정을 쌓아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뚱뚱한 사람을 그리는 화가’로 알려진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과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콜롬비아의 가난한 시골 출신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화제의 예술가가 되는 과정과 함께 독자적인 ‘보테로 스타일’을 창조하기까지 그의 작품 활동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다.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 ‘색채의 마술사 ’,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보테로는 ‘콜롬비아의 국민 영웅’으로 여겨질 만큼 빛나는 업적을 자랑하는 화가이자 조각가로, 현존하는 미술가 중 가장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살아있는 거장이다. 전세계 주요 지역 6곳에 작업실을 두고 끊임없이 작업 활동을 이어가며 40여개국에서 100회 이상의 대규모 전시를 진행했다. 현존 작가 최초로 대규모 샹젤리제 전시를 개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프랑스인이 아닌 콜롬비아 출신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만한 사건이다. 남미적 감성의 다채로운 색감과 풍만한 볼륨감, 유머를 담고 있는 보테로의 작품은 대중적으로 넓게 사랑받고 있다. 레오나르도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새롭게 해석한 ‘12세의 모나리자’ 시리즈 등 익숙한 명작들을 전혀 새로운 ‘보테로스타일’로 재탄생시켜 친근감과 신선함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앞둔 1944년, 나치 최고 사령부가 점령했던 프랑스의 한 저택에 도착한 미군 부대원들은 그곳에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한다. <나비효과>의 에릭 브레스가 연출을 맡았고, <겟 아웃> 제작진이 참여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더 기버: 기업 전달자>의 브렌튼 스웨이츠, <클로버 필드>의 테오 로시,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카일 갈너. <피치 퍼펙트>의 스카이라 애스틴, <헝거게임: 캣칭파이어>의 앨런 리치슨이 출연했다. 심리적 공포를 초현실적 이미지로 나치 점령 프랑스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 미군 크리스와 4명의 부대원들은 임무에 따라 프랑스 대저택에 들어선다. 이들이 저택에 나타나자 교대 부대는 서둘러 떠나고, 그 모습에 의문을 가지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곧 부대원들은 그들이 왜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는지 짐작하게 된다. 커튼 뒤의 사람 형체가 보이지만 이내 사라지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린다. 주술을 행한 듯한 흔적이 발견되고 죽은 자의 환영이 보인다. 계속되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무도 없는 학교에 남겨진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에게 공포스러운 환영과 괴물들이 나타난다. 동명의 2D 호러 어드벤처게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2019년 개봉 대만영화 중 흥행 수익 1위를 거뒀다. 제56회 금마장시상식에서 신인감독상, 각색상, 미술상, 주제가상, 시각효과상 등 5관왕을 차지했으며, 제22회 타이베이영화제에서 대상, 최우수영화상, 여우주연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음향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호러의 외피를 입은 역사물 팡루이신은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 텅빈 교실에서 잠을 깬다. 후배 웨이중팅을 만나고, 모두가 사라진 학교에 두 사람만 남겨진 사실을 알게 된다. 둘은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학교를 벗어날 수 없다. 학교를 나가라고 말하는 장 선생님으로부터 의문의 전화가 오고, 두 사람은 사라진 선생님과 친구들을 찾아 촛불에 의지해 학교를 헤맨다. 폐허가 된 학교 곳곳에 죽음을 암시하는 문구들과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린 소녀가 보인다. 갖가지 무서운 환영과 혼령이 나타나고 갑자기 등장한 친구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한다. 기괴한 형상의 괴물들의 위협에서 도망치면서 팡루이신과 웨이중팅은 몇가지 단서들을 모으게 되
가까운 미래 어느 날, 전 세계와의 통신이 두절된 모스크바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된다. 지구 전체가 암흑에 빠져 통신 일체가 마비된 것. 군대를 파견해 상황을 살피지만, 도시 밖으로 나간 군인들은 연이어 실종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제작진이 합류한 SF물이다. 신선한 소재와 ‘떡밥’들 색다른 비주얼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러시아 블록버스터다. 세련된 액션과 독특한 설정들로 이루어진 인상적 장면들이 적지 않으며, 특히, 끊임없이 몰려오는 군중들과의 후반부 전투 장면은 압도적이다.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종교에 대한 철학을 풀어낸 점 또한 매력적이다. 좀비 떼 같은 군중들의 폭주와 무차별적 자살폭탄 행위는 종교에 세뇌되고 노예화된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갑자기 전원이 나가고 생명마저 꺼져버린 지구. 승객과 승무원이 동시에 기절하며 비행기가 추락하는가 하면, 대형 불곰 떼들이 군대를 덮친다. ‘꺼짐’에서 제외된, 지구에서 극히 일부를 차지하는 이 도시의 대중들 사이에서는 종말론이 등장하고, 종교적 행렬과 폭력적 시위로 흉흉해진다. 통신이 마비된 인근 도시로 파견된 군인들은 사라진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하던 흔적과 바닥에 쓰러져 죽은 시체만 확인할 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톰과 젬마는 집을 구하기 위해 방문한 부동산에서 괴상한 말투와 몸짓을 가진 마틴이라는 중개인으로부터 소개받은 주거단지를 구경하다 그 마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제72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의 화제작이며 부천 국제 영화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 제52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인간성 강조한 미술 효과 <비바리움>은 삶에 대한 우화다. 뻐꾸기의 번식과정을 담은 도입부는 이 우화에 대한 친절하고 직설적인 설명과 암시다. 톰과 젬마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다른 새에게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마치 뻐꾸기 같은 존재에게 이용과 지배를 당한다. ‘욘더’라는 주거 공간은 미스테리한 세계다. 끝없이 똑같은 집이 가지런히 펼쳐진 이 마을은 깨끗한 도로, 완벽한 날씨와 파란 하늘, 흐트러짐 없는 구름 모양을 가지고 있다. 세련되고 깔끔하게 단장돼 있지만 가공된 느낌이 거부감을 준다. 예쁘고 조용하지만 몰개성한 파스텔 톤의 집들에는 아무도 살지 않으며 마을을 지나다니는 사람도 차도 없다. 영화는 단순한 선과 색을 반복적으로 나열하고 그림자 등을 비현실적으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