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마블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역대 최고 오프닝, 역대 외화 흥행 1위 등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다시 쓴 마블 스튜디오가 2년 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숨겨진 면모와 색다른 해석 그동안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 2>를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무려 7편의 마블 작품에 출연했지만 캐릭터의 역사나 내면이 구체적으로 조망된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은 암살자, 스파이, 어벤져스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무비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그린다. 어벤져스가 잠시 해체되고 몸을 숨긴 사이, 그녀의 과거와 연결된 스파이 양성 기관 레드룸이 다시 등장하고 함께 지냈던 옛 동료들과 있었던 사건들이 대두대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블랙 위도우는 감추고자 했던 레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를 확산시키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환경 아이콘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6회 수상과 9회 노미네이트를 기록했으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예매 오픈과 동시에 온라인 좌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 물결 2018년 금요일, 학교 대신 거리로 나선 툰베리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학교 파업’ 1인 시위를 시작한다. 이 시위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거리 위 혼자였던 툰베리는 전세계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기후위기 대응 물결을 일으킨다. 영화 <그레타 툰베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장면부터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장면까지 세세하게 담으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안일하게 대응하는 기성세대를 비판하고 전 세계에 경종을 울리는 툰베리를 조망한다. 전 세계 106개국의 동맹 휴학 참여를 만들어낸 툰베리는 특유의 직설적 어법으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응에 미흡한 세계 지도자들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원인 모를 단기 기억상실증 유행병에 걸린 알리스에게 유일하게 남은 기억은 이름도 집 주소도 아닌 한 입 베어 문 사과의 맛이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최우수 작품상 후보, 제56회 시카고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 등에 이어 한국에서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섹션 공식 초청을 받는 등 전 세계 영화제 10개 부문 수상과 13개 부문 노미네이트됐다. ‘인생 배우기’ 프로그램 ‘기억상실증’이란 소재에 대한 가장 보편적 반응은 진부하다는 인상일 것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그래서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재료다. 바꿔서 말하면 그만큼 매력적인 테마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인간의 존재란 무엇일까. 사회적 관계도 신분도 기억이라면 기억이 상실된 상태에서 나는 무엇일까. 드라마에서 극적인 전환을 위한 ‘막장적’ 장치로 쓰일 때조차도 기억상실증은 그 자체가 이 같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암시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기억상실증을 안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애플> 또한 이 같은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담았지만, 잔잔하고 감성적인 코미디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알리스는 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베테랑 사격수였던 은퇴한 군인이 마약 카르텔에게 쫓기는 소년을 지키기 위해 다시 총을 든다. 리암 니슨의 새로운 연기를 만날수 있는 추격 로드 액션이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그랜 토리노> 등의 제작자이자,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를 연출한 로버트 로렌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녹슬지 않은 사격 실력 1980년대 <람보>와 같은 마초적 주인공의 강한 힘을 내세운 액션물이 사라진 것은 더 이상 미국이 절대적 힘을 누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의 사격수였다가 은퇴한 군인인 <마크맨>의 주인공 ‘짐’은 과거와는 달라진 현재 미국의 어떤 면을 상징한다. 짐을 맡은 리암니슨은 여전히 특유의 큰 덩치와 액션배우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주름진 얼굴이 피곤해보인다. 녹슬지 않은 예리한 사격 실력과 뛰어난 생존 감각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위협하는 무자비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도발과 그들과 결탁한 미국 일부 관료의 불법과 비리로 인한 위험을 막기에는 힘에 부쳐보인다. <마크맨>은 과거 액션물처럼 백인이 아닌 타국적자가 적으로 등장한다. 그들이 위협하는 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를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담은 느와르물이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피할 수 없는 비극 <낙원의 밤>은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폭력 수위가 높은 핏빛 느와르다. 조직폭력배들 사이의 암투를 기본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운명 앞에 선 두 남녀의 교감을 더했다. 박훈정 감독의 새로운 느와르라는 면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의 전작이자 대표작인 <신세계>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하다. 영화는 조직원 사이의 음모와 배신, 살육으로 점철되는 잔인한 한국식 느와르의 클리셰 범벅이다. 진부한 설정과 장치들이 유행이 지난 낡은 것이라는 면에서 더욱 흥미를 잃게 만든다. 고전적 장르물을 즐기는 관객이라도 만족시킬만큼 느와르적 매력을 살려낸 것도 아니다.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믿을 수 없는 수준으로 예측가능하며, 비논리적이고 개연성이 어긋난 부분이 많다. 캐릭터나 대사도 무성의하다. 개성없는 캐릭터들은 몇몇 액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인적이 드문 미국 교외 도시의 숲에서 소년 실종 사건이 발생하고, 담당 형사인 그렉의 집에는 미스테리한 기운이 감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에 참여하는 등 공포 · 스릴러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아담 랜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9년 파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수상작이다. 한 집에서 고립된 가족 혼자 자전거를 타고 숲속길을 가던 열 살 소년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의해 자전거에서 분리돼 공중부양한다. 자전거만 남은 채 소년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작은 교외 도시는충격에 사로잡힌다. 동일한 시그니처가 발견되는 등 15년 전 일어났던 아동 연쇄 살인 사건이 재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납치범은 이미 체포돼 수감중인 상태로 당시 범인을 직접 검거한 담당 형사 그렉과 파트너는 의아해하며 수사에 나선다. 그렉은 의사인 아내 재키와 10대 아들 코너와 함께 커다란 고급 주택에 거주하지만 집안의 내부 분위기는 삭막하다. 재키가 아침식사로 구운 팬케익을 코너는 먹지 않는다. 그렉은 아내가 나가고 난 뒤 거실 소파에서 잠을 깬다. 재키는 자신의 잘못으로 해체 위기에 빠진 가정을 봉합하려 힘겨운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며, 가족
내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암살 대상 주변인의 몸을 훔쳐 의식에 침투해 청부살인하는 조직 ‘포제서’의 암살 요원 타샤 보스는 임무 수행 도중 예기치못한 상황에 직면한다.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아들로 알려진 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SF 호러 <항생제> 이후 두 번째 장편이다. 시체스 국제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증거인멸과 탈출 한 여성이 전선이 연결된 침을 자신의 정수리에 꽂는다. 붉은 피가 베어나오지만 아랑곶없이 거울 앞에서 침과 연결된 기계의 다이얼을 돌린다. 다이얼이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웃기도 울기도 하는 여성의 표정이 기묘하다. 장면이 전환되고 여성은 하늘색 유니폼을 입고 알 수 없는 장소에 서 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올려다보니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여성이 파티 장소로 안내하며 업무를 설명한다. 서빙을 맡은 그녀는 가지런히 놓여진 식기들 중에서 나이프를 집어들고 걸어간다. 한 중년 남성에게 곧바로 다가간 그녀는 나이프로 그의 목을 깊이 찌른다. 여성은 피투성이로 쓰러진 남성 위에 올라타서 몸을 난도질한다. 가방에서 총을 꺼내 자신의 입속에 넣지만 차마 쏘지 못해서 힘겨워한다. 경찰들이 달
스포츠에 대한 ‘공정하다는 착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98년 ‘투르 드 프랑스’ 국제 대회 아일랜드 구간의 숨막히는 3일을 배경으로 사이클 선수 세계의 씁쓸한 이면과 극한의 압박감을 담았다. 제34회 SXSW 영화제, 제11회 룩셈부르크 영국&아일랜드 영화제, 제7회 호주 영국영화제, 제65회 코르크국제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다수의 영미권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스포츠 정신’이라는 환상 <더 레이서>는 스피드한 사이클 경기의 박진감을 전달하고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펼치는 장르물이 아니다. 오히려 그동안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온 ‘스포츠 정신’이라는 환상을 뒤엎는 드라마다.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이클 선수들의 어두운 세계와 내면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주인공 돔 샤볼은 39세의 노장으로 선수 생활의 종말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린다. 페이스메이커라는 역할 때문에 우승을 한 적은 없지만 경력 20년 차 관록으로 팀원을 이끄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는 팀의 승리를 위해 가족관계를 비롯한 모든 것을 희생해왔지만, 나이에 대한 불신으로 내쳐질 위기에 빠져있다. 사이클이 인생 그 자체인 샤볼은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태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뉴욕에 사는 빌리의 가족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할머니를 위한 가짜 결혼식을 꾸민다. 손자의 결혼식을 빌미로 온 가족이 중국에 모이고 할머니를 위한 파티를 연다. 룰루 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녹여냈다.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콰피나가 주연을 맡았다. 집단과 집단의 구분과 차이 영화는 빌리와 할머니의 전화통화 장면에서 시작된다. 뉴욕에 사는 빌리는 중국의 할머니에게 시종일관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그 거짓말은 할머니를 안심시키거나 염려하는 사랑의 표현이다. 이는 할머니 또한 마찬가지다. 배려의 거짓말은 어디까지가 선의일까? 할머니는 말기암으로 3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미국에 사는 빌리 가족과 일본에 거주하는 사촌 가족은 이 사실을 할머니에게 숨기기로 합의하고 손자의 결혼식이라는 거짓 이벤트를 구실로 중국의 할머니 집에서 모인다. 빌리는 암에 걸린 할머니에게 병명을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할머니를 속이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중국적 사고방식에 반발한다. 빌리의 상처를 우려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어머니의 선택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 또한 빌리의
어른을 위한 철학적 동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는 꿈에 그리던 재즈 클럽에서 연주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날 사고로 영혼이 된다. 사후의 세계를 거부하고 도망치던 조는 지구에 오기 전 영혼들이 머무는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업>, <인사이드 아웃>의 피트 닥터 감독과 디즈니 · 픽사의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이다. 제이미 폭스, 티나 페이, 다비드 딕스가 목소리 출연했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 비주얼적으로 귀여운 이미지와 신비로운 세계가 등장해 전세대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지만, 본질적으로 주인공 나이대의 중년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만큼 인생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사색적인 주제를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에 녹여낸 수작이다. 꿈과 정체성, 삶의 목적에 대한 철학을 보편적이면서도 진부하지 않게, 쉽고 재치있으면서도 진정성을 담았다. 픽사 특유의 따뜻함과 유머러스한 감성, 풍부한 상상력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재즈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조는 음악 교사라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꿈을 쫓으며 살아왔지만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재즈 클럽에서
식민지 호주, 피해자의 피맺힌 복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세기 영국 식민지 호주를 배경으로한 복수극이다. <바바둑>으로 알려진 호주의 여성 감독 제니퍼 켄이 연출을 맡았다. 호주 아카데미에서 6관왕에 올랐으며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유망연기 부문과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상을 받았다. 야만성을 강조한 잔인한 표현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마을.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나이팅게일이라 불리는 클레어는 죄수 신분으로 유배 식민지인 호주에 끌려온 아일랜드인이다. 복역 기간이 3년이 넘은데다 남편과 아기를 가지고 있는 그녀는 자유로운 신분을 꿈꾼다. 하지만 영국군 장교 호킨스가 그녀를 성적 노리개로 소유하고 있다. 반복되는 폭력에 클레어의 남편 에이든이 반기를 들고 이를 계기로 클레어는 호킨스와 그의 부하에게 처참하게 짓밟히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 겨우 살아남은 클레어는 장교의 가족 살해를 고발하지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에 죄수의 신분으로 권력자에게 당한 억울한 피해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호킨스를 직접 죽이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클레어는 곧바로 총을 챙겨 말을 타고 원수를 뒤쫓는
포크송처럼 따뜻하게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911 테러가 일어난 비극의 날에 우연히 만난 엘리엇과 조니는 LA에서 뉴욕까지 비행기 대신 캠핑카로 함께 이동하게 된다.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두 사람은 포크송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가까워진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호의를 베풀고 음악은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전통음악과 성조기 <리플레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포크송이다. 갈등과 분열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재 미국을 살아가는 미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며, 그것이 곧 하고 싶은 말이자 내밀고 싶은 온기 가득한 손길이다. 미국의 역사, 민중의 영혼과 함께 한 포크송은 전통적인 미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 영화는 두 뮤지션이 부르는 포크송들과 함께 ‘포크송을 살리자’는 구호와 성조기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반복한다.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랑과 연대의 힘으로 비극을 극복하는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제시한다. 감독은 이 ‘미국의 힘’을 포크송으로 환치해 끊임없이 부르고 널리 퍼트려야 한다고 직설적으로 강조한다. 포크송을 통해 국가 정체성과 인간적 유대를 회복하고, ‘다시 미국을
[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 평범한 삶을 살던 복서가 우연히 길에서 한 여자를 도와주다 범죄 조직에 휘말리는 액션 코미디다. <착신아리> <오디션>의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신작. 제72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 초청작이며 <기생수>의 소메타니 쇼타, <데스노트>의 쿠보타 마사타카가 출연했다. 수위 낮은 폭력 장면 전반 30여분 정도는 여러 인물이 서로 연관성 없이 나열된다. 인생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복서 레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길거리를 방황한다. ‘모나카’라는 이름으로 몸을 파는 소녀는 마약중독으로 인한 환각과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은밀한 한 탕을 설계한 범죄 조직원 카세는 부패 경찰 오토모와 손을 잡는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부터 사건이 본격적으로 벌어지며 이때부터 액션과 코미디가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서정적 제목과는 달리 전형적인 범죄 소동극이다. 평범한 개인이 우연히 범죄 조직의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기초로 각자가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계획에 차질이 벌어지면서 얼키고 설키는 살육과 추격, 유머를 피튀기는 영상에 담았다. 시놉시스만으로도 예상이 되는 익숙한 장르인데 비교적 예상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