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2년 만에 정규 8집 '파토스(pathos)'로 컴백한 3인 밴드 '엠씨더맥스'가 힘을 뺐다. 막판 고음의 애절한 발라드로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팀이다.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는 27일 오후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청음회에서 "힘을 빼는 작업과 함께 많이 지르지 않아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수의 자작곡으로 그의 가성을 들을 수 있는 '아스라이', 트럼펫과 트럼본 그 어디 사이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플루겔혼의 소리가 인상적인 '페일 블루 노트(Pale Blue Note)'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앨범명 파토스는 그리스어로 열정 또는 비애감 등 깊은 감정을 가리킨다. 문학적으로 정서적인 호소력을 뜻하는 '페이소스'의 어원이기도 하다.
엠씨더맥스다운 감정선은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는 이수의 보컬이 이 팀의 인장과도 같은 타이틀곡 '어디에도'를 비롯해 '괜찮다가도', '어김없이' 등으로 이어진다.
이수는 "팬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건 정통 록발라드다. 화려한 편곡으로 인한 카타르시스"라며 "그런 부분도 담았지만 그 외 곡들은 기존과 조금 다르다"고 소개했다.
'어디에도'의 러닝타임은 무려 6분11초다. 3분 안팎으로 승부하는 최근 대중가요와 결이 다르다. 멤버들은 그래서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인다며 엠씨더맥스다운 곡이라고 자신했다.
밴드의 전신인 '문차일드' 1집 '딜리트(Delete)'로 데뷔한 지 어느덧 16년차. 결국 불발됐으나 지난해 이수의 MBC TV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3 출연을 놓고 불화설이 나오기도 했다. 멤버 제이윤이 이수의 솔로 활동에 불만을 표하는 듯한 메시지를 SNS에 남겼기 때문이다.
이수는 "부부도 다툼이 있다"며 "세 명의 성향과 성격도 달라 오해가 쌓이고 풀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해결하면서 점점 더 단단해지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전민혁도 "16년차가 되다보니 사춘기를 겪은 게 아닌가 싶다"고 확인했다.
이수는 '사랑하니까' '잠시만 안녕' '사랑의 시' 등으로 가창력을 인정 받았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인해 방송 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나가수3' 출연 불발도 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이유가 컸다. 그러나 동료가수 린과 2014년 9월 결혼하는 등 삶의 안정을 점차 찾고 있다.
그는 방송 출연에 대해 "자연스럽고 순리대로 하는 게 맞다. 구태여 나가려고 하거나 나가지 않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 10개 트랙이 실린 '파토스' 음원은 28일 0시 공개된다. 엠씨더맥스는 '파토스' 발매를 기념해 2월 20,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2월27일 부산KBS홀, 3월12일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 4월9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등을 도는 전국 투어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