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명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형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이 추진중인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반기를 든 모양세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의 개인 기업인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아시아나항공 지분 100% 소유)을 인수하고 다시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을 흡수 합병하는 것에 대해 박찬구 회장이 문제제기를 했다.
박찬구 회장은 “지분 매각 방식에 법률 위반 소지가 있고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2대주주(12.6%)인 금호석화는 지난 9일 아시아나항공에게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 관련 사항에 대한 질의와 자료제공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당 공문에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4일 공시한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과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 합병 내용에 대한 질의가 담겨있다.
금호석화 측은 관련 상법에 따라 이사회 의사록과 관련자료 일체를 요청했다. 이어 유동성 확보가 목적이라면 굳이 금호터미널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이 아닌 금호기업에 매각·합병시키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2700억원에 매각했다. 이달 4일에는 금호기업이 금호터미널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금호기업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금호기업은 금호산업 인수 당시 인수대금 7228억원 중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인수금융 등 외부에서 조달해 지급한 바 있다.
금호석화 측은 이번 금호기업의 금호터미널 인수합병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의 현금자산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하고 합병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호석화 측은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정황을 알면서도 박삼구 회장의 개인회사인 금호기업에게 금호터미널을 매각해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관련 공문을 발송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