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김수정 기자] 지난해 1월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앞서 대의원 투표동향을 전망한 '2차 선거전략' 분석자료가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중앙지방법원 형사부에서 전개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은 1차 투표에서 130~140석의 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파전으로 예상된 투표는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이 70~80석으로 2위를. 현 김병원 회장(사진)은 60석 미만에 그치면서 가장 열세인 것으로 분석했다.
검찰은 2차 선거에 앞서 최 조합장과 김 조합장은 득표가 앞선 후보를 밀어주기로 하고 실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김 조합장에게 최 조합장이 선거개입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이미 구속기소됐으며 검찰은 현 김병원 회장이 불법선거운동에 개입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재판 심리에서 현 지역농협장 등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날 김병원 회장을 제외한 8명의 피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거운동 기간 이전에 당시 김 후보가 선거운동을 했느냐에 대한 증인심문이 열렸다.
오전 10시 증인으로 나선 화훼협의단체 K 회장은 검찰 심문에서 2015년 7월 경, 김 조합장이 유선상을 포함 만난 자리에서 "농협개혁을 해야 한다. 같이 일을 해보자"며 K씨에게 "화훼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자신에게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K씨에게 김 회장이 농협중앙 회장으로 출마하기로 했다는 소리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김 회장이 직접 출마한다는 얘기는 안했다. 나중에 출마소식을 들었고 여러번의 통화에서도 선거 얘기보다는 화훼산업 얘기를 주로 나눴다"고 주장했다. K씨는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이번 심문에서 드러났다.
2차 증인인 강원도 지역 축협조합장인 S씨는 김 회장과 전화통화를 한 후 만난 사실을 인정하고 그 자리에서 축협과 관련된 의견을 나눴고 선거 얘기는 들은 기억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을 흐렸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S씨는 농협회장 선거 전인 '15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수십 차례 김 회장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S씨는 이후 잘 알지 못한다는 E씨로 부터 연락을 받고 그를 만나 김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하자는 추천서를 써 준 사실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재판이 시작된이래 심리만 약 1년여 진행 중이며 변호사만 모두 8차례가 바뀌는 등 1심 선고에만 상당시일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