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성덕 기자] 약 3~4년 전부터 왼쪽 어깨와 이두박근 부위가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앉아 근무하는 A(남 60)씨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을 쓸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일을 중단하고 지인이 추천해 준 경기도 수지의 한 통증의학센터로 달려가 이틀동안 치료를 받았다. 2~3일 후 통증은 가라 앉으면서 별다른 후속치료 없이 1년이 지났다. 그해 비슷한 시기에 또 같은 부위가 아프기 시작했다. 전에 다니던 곳을 찾아 치료했지만 근본적 원인을 찾지 못하고 통증만 치료를 받았다.
이후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A씨는 집 근처의 종합병원에서 X-ray를 찍는 등의 검진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팔 부위의 뼈와 뼈를 잇는 연골이 나이가 들면서 닳아졌고 염증으로 통증을 유발한 것이라고 했다.
심해지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1년 후 장맛비가 종일 내리던 7일, 팔과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얼마 전 영등포 당산동의 B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후배의 추천으로 찾아간 병원 의사는 X-ray 촬영 결과를 설명했다. 통증 원인이 목디스크라며 목뼈 5번과 6번이 간격이 좁아진 게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MRI를 해야 하니 다음날 오전 9시 반까지 병원으로 다시 오라고 했다. A씨는 통증이 심하니 일단 주사처치나 처방전을 요구했지만 의사는 내키지 않은 듯 하면서 처방전을 발급해 주었다. 이 병원 간호사는 같은 건물 1층의 00약국으로 가라며 위치까지 설명했다.
하루 2번 아침 저녁 약을 복용했지만 아픔은 가라 앉지 않았다. 다음날은 중요한 일이 있어 병원을 가지 못한 채 휴일 이틀동안 팔이 쑤셔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했다.
월요일인 10일 출근을 하고 영등포 병원으로 가려던 차에 사무실 한 직원이 자신도 똑 같은 증상이 있었다며 사무실 근처의 병원을 소개했다.
이 병원 의사 역시 같은 진단을 내렸다. 목뼈 5번과 6번, 7번이 상태가 상당히 안좋고 4번도 초기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X-ray를 찍은 후 MRI를 해야 하냐 물으니 의사는 "원인을 알았는데 그렇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목 부위 여러 곳에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받아 나오면서 의사에 따라 진료방법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아낀 것보다 B병원 의사의 치료 과정이 내심 불쾌하게 생각됐다. 의사를 믿고 몸을 맡기는 환자들에게 행여나 과대 치료를 통해 장삿속을 챙기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기우이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