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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불교계 시조시인 오현 스님 87세 입적

설악무산 대종사 "허장성세로 살다보니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문 대통령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립니다"

[시사뉴스 최승욱 기자]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조실인 설악무산 대종사 오현 스님이 신흥사에서 지난 26일 오후 5시11분께  입적했다. 승납 62년,  세수 87세.

 
오현 스님은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1939년 입산했다.  1957년 출가해 성천사에서 인월 화상으로부터 사미계를 받았으며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율사를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불교신문 주필과 제8대,  제11대 조계총 중앙종회의원과 계림사, 해운사, 봉정사, 신흥사 주지를 역임한 스님은 2016년 조계총 최고 품계인 '대종사'란 법계를 받았다. 


 오현 스님은  종단의 최고 원로의원과 신흥사 조실,백담사 조실, 무문관(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로서  후학을 지도해 왔다. 법호는 설악, 법명은 무산이지만 속가의 이름이자 필명인 ‘조오현 스님'으로 더 잘 알려졌다. 

 

스님은 지난 4월5일 문도들을 불러 열반송을 남겼다.  “천방지축(天方地軸) 기고만장(氣高萬丈) 허장성세(虛張聲勢)로 살다보니 온 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억!”  평소 틀에 갇히지 않는 파격적인 법문과 선시(禪詩)를 잘 짓던 스님의 모습이 열반송에서도 오묘하게 전해진다.  스님은 2012년 신흥사 동안거(冬安居) 해제 법회에서 “나는 여든까지 살았지만 아직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잘 모른다”며  “그것을 알기 위해 참선이라는 이름으로 수행하고 안거하는 것 아니냐. 콧구멍만 한 방에 들어앉아서 구멍으로 들어오는 밥을 먹으며 3개월 동안 징역살이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불교계 관계자는 "설악무산 대종사의 법문은 선향 가득한 파격 그 자체로 요약된다"며 "지난해 여름 하안거 해제법회에서 '서로 한번 씩 보았으니 나는 말했고, 여러분들은 들었다'는 법문만 남기고 법상을 내려왔다"고 전했다. 

 

196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한 오현 스님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선시와 현대시조를 결합해 한글선시라는 시학을 개척했다.  문학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등 포교 분야에서도 업적을  쌓았다.  1996년 만해스님의 유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각종 포교사업과 문화예술, 학술사업 등을 펼쳤다. 매년 8월 강원도 인제에서 만해축전을 개최하면서 불교계 뿐만 아니라 전국의 문인, 지역민이 함께 하는 축제로 만들었다. 평화 문학 학술 실천 포교 예술 부문에서 만해정신 선양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이들을 발굴해 시상하는 ‘만해대상’을 운영하는 등 세계평화와 문화교류에도 앞장섰다.   현대시조문학상(1992년), 남명문학상(1995년), 가람문학상(1996년), 한국문학상(2005년), 정지용문학상(2007년), 공초문학상(2008년)등을  받았다. 시조집 ‘심우도’, ‘아득한 성자’, ‘적멸을 위하여’ 등을 펴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현 스님과의 인연을 거론하며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아뿔싸! 탄식이 절로 나왔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는 그의 한글 선시가 너무 좋아서 2016년 2월 4일 '아득한 성자'와 '인천만 낙조'라는 시 두 편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며 “이제야 털어놓자면 스님께선 서울 나들이 때 저를 한번씩 불러 막걸리잔을 건네 주시기도 하고 시자 몰래 슬쩍슬쩍 주머니에 용돈을 찔러주시기도 했다. 물론 묵직한 ‘화두’도 하나씩 주셨다”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스님은 제가 만날 때마다 늘 막걸리 잔과 함께였는데, 그것도 그럴듯한 사발이 아니라 언제나 일회용 종이컵이었다"며 "언제 청와대 구경도 시켜드리고, 이제는 제가 막걸리도 드리고 용돈도 한번 드려야지 했는데 그럴 수가 없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살아계실 때도 생사일여, 생사를 초탈하셨던 분이셨으니 '허허' 하시며 훌훌 떠나셨을 스님께 막걸리 한잔 올립니다"며 글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오현 스님과 각별한 사이로 강원도를 갈 경우 시간을 내서 만난 적이 있었고 최근까지도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과 걸림이 없는 '무애'로 한결 같았던 삶이었다"며 "당신께서 지키고 기렸던 만해의 길이 당신의 삶으로 크게 이어지고 있다. 저도 그 큰 길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오현 스님의 빈소는 신흥사이다. 장례는 조계종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다. 영결식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신흥사에서, 다비식은 고성 건봉사 연화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폼페이오-김영철 뉴욕회담 무산…‘인권ㆍ비핵화 논의’ 부담?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뉴욕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북미고위급회담 무산되면서 그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현지시간 8일 북미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현지시간 6일 돌연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은 차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미고위급회담 연기와 관련해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미고위급 회담이 취소된 여러 말들이 정치권 사이에서 오가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뚜렷하지 않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측이 제기한 북한 인권 문제 및 완전하고 검증된 비핵화 요구에 따른 부담이 북한 측으로서는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은 북미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언급하고 있었다. 실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 정부가 저지르는 지독한 인권침해와 유린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 지도부의 책임을 계속 추궁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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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