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암호화폐 거래 활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시장을 단속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AP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4일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를 예로 들며 암호화폐는 화폐로서 시장에서 유통되거나 사용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관련 거래, 토큰 발행, 파생상품 제공 등이 엄격히 금지되며 중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도 불법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국내 거주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들 또한 불법 금융활동으로 간주된다"며 종사자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통지에 대해 암호화폐 거래를 둘러싼 위험을 예방하고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은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엄격히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10시50분(한국시간 기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8% 떨어진 4만1594.3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8.7% 하락한 2845.98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거래소 루노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인 비제이 아이야르는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장을 압박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이미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데 대해 불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중국은 지난 5월 류허 부총리 주재로 금융안정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 행위 단속을 강화해왔다. 네이멍구, 하이성, 윈난성, 쓰촨성 등에서 채굴이 금지됐다. 또 알리페이, 일부 주요 은행에 거래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