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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크라, 방공시스템 지원 절실"...흑해 전략적 요충지 '뱀섬' 러, 미사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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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했던 러군, 뱀섬 역공격…우크라, 대공방어 필요성 거론
젤렌스키 "빠른 승리 위해 보다 강력한 방공망 필요" 지원 촉구
獨·美 대공미사일방어시스템 지원 약속…WSJ "아직 못받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가 퇴각 일주일 만에 흑해 전략적 요충지 '뱀섬(즈미니이섬)'을 향해 공격한 것과 맞물려 우크라이나에 정교한 대공방어시스템 지원이 절실해졌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점령보다 방어가 더 까다로운 뱀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공격무기 중심의 기존 서방의 지원에 대공방어시스템 지원까지 신속히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서방의 파트너들은 우리의 방어 수요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방공망과 현대적 다연장로켓(MLRS)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보다 강력한 방어 무기를 지원해준다면 전쟁은 적은 손실로 더 빨리 우리의 승리로 끝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대공방어시스템의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에 방어무기 중심으로 지원해왔다. 러시아의 탱크와 전차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NLAW를 각각 지원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지원받은 휴대용 대전차미사일로 러시아 군의 초반 진격을 늦추는 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방어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서방의 무기지원은 곡사포와 자주포 등 공격무기 중심으로 이뤄졌다.

 

미국의 155㎜ 견인 곡사포 M777를 비롯해 영국·독일·이탈리아가 공여한 곡사포 FH70, 프랑스가 제공한 차륜형 자주포 세자르(CAESAR SPH) 등 3가지 종류의 155㎜ 곡사포가 대표적이다.

 

또 기존 곡사포보다 최대 사거리가 두 배 가량 늘어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4문을 공여받아 전장에서 활용 중에 있다. 하푼 지대함 미사일도 지원하는 등 전황에 맞는 공격용 무기들이 충원됐다.

 

이런 공격 무기와 달리 대공방어시스템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이 추진 중에 있다.

 

독일은 지난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회원국과 함께 개발한 대공방어시스템인 IRIS-T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이달 초 첨단지대공미사일시스템(NASAMS) 2기의 추가 지원 방침을 밝힌 상태다.

 

IRIS-T는 최대 20㎞ 이상의 고도에서 40㎞ 가량 떨어진 목표물을 격추할 수 있는 대공방어미사일이다. NSAMS는 사거리 160㎞에 이르는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다. 이들을 활용하면 헬리콥터와 고정익 항공기, 순항미사일과 무인기의 위협에 대처가 가능하다.


WSJ는 "독일은 올해 초 IRIS-T 방공시스템 지원을 약속했고, 미국은 NSAMS 체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할 수 있는 정교한 방공시스템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NSAMS 시스템의 경우 재고가 없는 탓에 제조사로부터 구매해 제공해야 하며, 이 과정이 수 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뱀섬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대공방어시스템 배치가 필수적이다. 러시아군은 개전 첫날 흑해함대 기함인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전개해 뱀섬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뱀섬은 면적이 0.3㎢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군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흑해 통제권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몰도바·루마니아까지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군이 점령에 공을 들였었다.

 

이후 러시아 군이 뱀섬에 S-400 방공시스템과 판시르-S 방공시스템을 배치했지만 드론과 대함미사일 활용한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러시아 군의 방공망 속에서도 모스크바함은 격추됐고 방공체계도 무력화됐다.

 

이러한 탓에 점령보다 방어가 더 까다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이 뱀섬을 겨냥해 지속적인 공격을 펴자 러시아 군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곡물수출 길을 열어준다는 표면적 명분을 내세워 철수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이날 뱀섬을 장악하기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상륙작전을 겨냥해 거꾸로 미사일 공습을 시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5시께 우크라이나 군인이 모터보트를 타고 섬에 상륙해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며 "러시아 항공기가 고정밀 미사일 2발로 타격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군인 일부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안드리 자고로드뉴크 전 국방부 장관은 "뱀섬 점령을 위해 우크라이나 해병 73여단 전투원이 상륙작전을 벌이고 있었다"면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은 이들이 기지로 복귀한 이후 떨어져 피해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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