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스리랑카가 국가 부도를 맞은 가운데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이날 TV 성명을 통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오는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 2019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임기는 2024년까지였다. 그는 최근 스리랑카가 경제난을 겪으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반정부 시위대는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에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긴급 대피했다.
시위대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 관저도 점령했다. 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자택에 불을 질렀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자택이 불타기 직전 내각 회의 등을 소집한 후 사임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이었던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재정 정책 실패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다. 510억달러(약 66조2000억원) 외채 상환이 어렵게 되자 지난 4월 12일 IMF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고, 지난달 18일 기한 내에 국채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