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개월 여 동안 실종된 우크라이나 군인의 수가 7200명에 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올레 코덴코 우크라이나 실종자위원회 특별상황실장은 전날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시스피루녜 출연 인터뷰에서 "약 7200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실종자) 숫자는 명확치 않다"면서도 "대부분 실종 병사들이 러시아에 억류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코덴코 실장은 평시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옴부즈맨 역할을 맡고 있다. 전쟁 후에는 실종자위원회 특별상황실장과 전사자 교환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마리우폴 아조트제철소 전사자 교환 때도 코덴코 실장이 관여 했다.
그는 "결국 그들(러시아)은 포로 교환 제의를 받을 것이고, 그들(실종자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때가 되면 우리는 실종자들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코덴코 실장의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 군이 추후 자국의 전쟁 포로 교환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많은 수의 우크라이나 병력을 강제 납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러시아의 전쟁범죄 기록을 수집해 온 유리 벨루소프 우크라이나 인권침해 담당 검사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약 800건의 민간인 강제 실종 사례를 밝힌 바 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포로 교환 대상으로 삼거나 점령지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민간인들의 납치 사례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침공 이후 공식적인 실종 군인의 수를 2000명으로 추산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코텐코 실장은 "2000명의 군인 실종자보다 우크라이나 보안군, 국경수비대, 국가방위군 등 더 많은 수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