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9.21 (토)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7.3℃
  • 흐림서울 27.2℃
  • 대전 24.8℃
  • 대구 26.7℃
  • 흐림울산 29.3℃
  • 광주 26.3℃
  • 흐림부산 29.7℃
  • 흐림고창 26.9℃
  • 제주 27.1℃
  • 흐림강화 26.4℃
  • 흐림보은 25.3℃
  • 흐림금산 25.2℃
  • 흐림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9.0℃
기상청 제공

국제

CNN, 한국 MZ세대 'MBTI' 맹신...과몰입 우려스러워

URL복사

"불안감 커지며 소속감 원하는 심리 탓"
"MBTI 일관성 없어..검사 정확성·효용 의문"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한국의 MZ세대가 데이트 상대를 찾기 위해 성격유형 검사인 MBTI를 적극 활용한다고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CNN은 "한국의 MZ세대가 데이트 상대를 찾는 데 MBTI를 적극 활용한다"며 "한국의 2030세대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알아가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 MBTI를 통해 잘 맞는 사람을 골라 만난다"고 보도했다.

서울의 대학생 윤모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난 분석적·논리적인 T와 맞지 않고 ESFP와 잘 맞는 것 같다"며 "궁합이 안 맞는 유형과 데이트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씨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MBTI 유형을 항상 알려준다며 "(내가) ENFP라고 말하면 다들 나에 대해서 잘 이해하게 되기 때문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기업도 MBTI 열풍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MBTI 유형에 따라 어울리는 여행지 추천 서비스를 실시했다. 제주맥주는 각 유형을 새긴 맥주캔을 출시했다. 한 구인사이트에는 '열정적이며 혁신적'인 ENFP를 찾는다는 마케팅직 모집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MBTI의 인기가 많아진 이유를 두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속감을 얻고자 하는 심리 역시 강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NN은 치솟는 집값, 취업 경쟁 등의 상황에 내몰린 한국 MZ세대 사이에서 MBTI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불안감은 최근 커지고 있고 심리적으로 기댈 곳이 더 필요했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확실히 집단에 소속되면 덜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학적 근거도 결여돼 있다고 지적한다.

MBTI는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영어 알파벳 4개의 조합으로 표현하는 성격 검사다.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모녀가 스위스 심리학자 칼 융의 이론에 기반해 만들었으며 2차 대전 당시 여성과 적합한 일자리를 찾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브릭스-마이어스 모녀가 공식적인 심리학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MBTI 결과에 일관성과 정확성이 없다는 비판들이 제기돼 왔다.

MBTI 업체인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조차 현재 한국의 MBTI 활용법에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어스-브릭스 컴퍼니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인 캐머런 놋은 "(한국의 MBTI 인기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면서도 "자신과 잘 맞는 연애 상대방을 찾기 위해 MBTI 테스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반대에 끌린다'는 표현을 알지 않느냐"며 "MBTI 유형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잠재적인 파트너를 배제하는 것은 멋진 사람과의 흥미로운 관계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서울시교육감 정치인 아닌 학교현장교육전문가 뽑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분열로 항상 고배를 마셨던 보수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진보진영에서도 언제나 그랬듯이 ‘후보 단일화’ 시동을 이미 걸었다. 이번 교육감 보궐선거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진영논리를 펴며 이번에야 말로 보수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이어받기 위해서라도 진보진영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83만여명에 달하는 서울 지역 유·초·중·고교생의 교육정책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그런데도 그동안의 교육감 선거는 후보의 자격과 적격 여부보다는 각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했나 안 했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정말 희한한 선거로 치러졌다. 누구 말마따나 교육감 선거는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투표하는 대표적인 ‘깜깜이 선거’다. 정당명(名), 기호도 없이 치러지는 선거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진영은 표 분산으로 선거를 해보나 마나였다. 지난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34.34% 밖에 얻지 못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