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하원이 이틀째 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의회 업무가 전면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 투표를 6차까지 진행했으나 공화당 표가 분산되면서 어느 후보도 과반(218표)지지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회의가 종료됐다.
미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가 2차례 이상 진행된 경우는 1923년 이후 100년 만이다. 당시는 9번 투표 끝에 결론이 났다.
CNN과 WP 등 미 주요 언론은 미국 하원의장 선거의 이례적 파행이 지속되면서 하원 기능 자체를 멈추게 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의원들의 경우 ‘의원 선서’를 해야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데, 이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당선자 신분으로 계속 대기 중인 상태다.
또 새로 구성된 의회가 새로운 하원규칙을 통과시켜야 하는데, 해당 규칙에 대한 채택을 관리하는 하원의장이 없어 하원 업무의 상당부분이 마비될 수 있다.
CNN은 행정관련 위원회측 서한 내용을 인용, 이달 업무 종료일까지 하원 규칙 패키지가 승인되지 않으면 하원 내 위원회 위원들에게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급여 지급 등 실무 내용을 담은 하원 운영규칙이 기한 내에 의회에서 채택돼야 해당 절차가 진행되는데, 의원 취임과 위원회 구성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비용 처리가 승인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법 관련 활동은 물론 정부 기관 감독 기능도 전면 중단된 상태다. 특히 하원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임위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중요한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백악관과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공화, 민주 양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자당 하원 의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가 바이런 도널드 의원을 또 다른 후보로 내세우며 표가 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