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17 (목)

  • 흐림동두천 16.5℃
  • 구름많음강릉 22.1℃
  • 구름많음서울 18.7℃
  • 맑음대전 21.4℃
  • 구름많음대구 18.9℃
  • 구름많음울산 18.6℃
  • 맑음광주 19.5℃
  • 흐림부산 16.8℃
  • 맑음고창 19.2℃
  • 맑음제주 20.4℃
  • 흐림강화 16.7℃
  • 맑음보은 19.0℃
  • 맑음금산 21.2℃
  • 맑음강진군 20.0℃
  • 맑음경주시 21.1℃
  • 흐림거제 17.1℃
기상청 제공

기본분류

종편채널의 광고 직접영업, 여론 다양성 말려 죽인다.

URL복사

한홍구

언론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한다.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투표율은 75.4퍼센트이고, 찬성률은 84.9퍼센트였다고 한다. 투표율과 찬성률이 이렇게 높았던 것은 그만큼 ‘미디어렙’ 문제를 놓고 언론노동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심각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대학생들 중에서 신문방송학 전공이 아닌 다음에야 ‘미디어렙’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단언컨대 열에 아홉은 멀뚱멀뚱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말뜻을 설명해준다고 치자. ‘종편’(종합편성채널)이 광고영업을 직접 하는 것과 미디어렙을 통해서 하는 것이 어떤 차이를 지니는지는 얼마만큼 이해할까? 언론노조는 이 어려운 싸움을 이제 시작한 것이다.

이승만 정권 시절에는 신문사 입장에서는 광고수입보다는 구독료 수입이 더 컸고, 언론통제 방식도 무식해서 말 안 듣는 신문은 그냥 폐간시켜 버렸지만,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광고의 비중도 커졌고, 언론통제 수법도 교활해졌다. 1965년의 <경향신문>사건이나 1974년 말부터 시작된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건에서 보듯이 군사독재 정권은 광고주들을 협박하여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수입원을 끊어버리는 식으로 언론을 통제했다.

1987년 이후의 민주화는 군사독재의 앵무새가 되었던 언론이 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다. MBC와 KBS 등 방송은 일정하게 공공성을 회복했고, 방송에서 ‘땡전뉴스’ 같은 창피한 왜곡보도가 사라진 것은 교육의 민주화와 더불어 민주정권이 출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일부 신문에게 민주화는 오히려 독이 되었다. 수구신문은 약자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내팽개치고 기득권집단의 일원으로, 가장 전투적인 대변자가 되어버렸다.

인터넷의 발달과 방송의 영향력 증대 등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여 종이신문의 미래가 암울해지자 수구정치세력은 자신들의 대변자인 수구종이신문의 생명 연장을 위해 2009년 7월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금지하던 방송법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조선, 중앙, 동아, 매경 등이 참여한 4개의 종편방송이다.

종편이 4개나 출현한 것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 광고시장의 규모는 그대로 인데 불가사리 뺨치는 식탐을 가진 짐승 네 마리가 좁은 풀밭에 풀린 것이다. KBS의 광고 폐지를 전제로 한 시청료 인상은 종편 몫의 먹이를 마련하기 위한 꼼수에 다름 아니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지난 30년간 방송광고 독점판매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방식도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방송사의 보도ㆍ제작과 광고영업을 분리시켜 자본으로부터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한 지역방송을 지켜냈다.

이제 신문과 종편이라는 쌍권총을 든 조중동매가 기자를 앞세워 광고를 주면 홍보기사를 띄워주고 안 주면 나쁜 기사를 내보내는 식으로 파렴치한 직접 광고영업을 한다면 지역방송과 여론의 다양성은 다 말라죽고 말 것이다.

과거의 군사독재 정권은 비판적인 매체 하나를 대상으로 광고를 끊어 언론을 통제했다. “방송 때문에 10년간 정권을 빼앗겼다”는 황당한 인식을 가진 수구세력은 이제 자기네 채널에 광고를 몰아주고 나머지 매체는 아예 굶겨 죽게 만드는 방식으로 미디어 생태계 자체를 교란하려 하고 있다. ‘미디어렙’이니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이니 하는 말은 민주진영의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어쩌면 강 건너 불같은 이야기인지 모른다. ‘대의’로 보면 마땅히 방송의 공공성이 지켜져야 하지만, 솔직히 얘기해서 그게 깨졌다고 당장 내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거나 들어와야 할 돈이 안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기억해야 한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해방 직후 99.9999 퍼센트의 사람들이 친일파의 청산을 당연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줌 그 자들에게 뚫려버렸던 것이 아닌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상열 서울시의원, 서울시의회 AI 특위 구성 추진··· 글로벌 기술 경쟁 대응 본격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중국의 고성능·저비용 AI 모델 ‘딥시크(DeepSeek)’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과 주요 도시들은 AI 기술 역량 확보와 산업 생태계 주도권 선점을 위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최호정 의장은 지난 2월 임시회 개회사에서 "최첨단 AI 기술의 파급력과 그 중요성을 고려해 서울시와 교육청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디지털 새싹을 키울 수 있는 체계적인 토대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의회와 집행부가 협력하여 선제적 대응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서상열 의원(국민의힘, 구로1)은 지난 3월 31일, 서울시의 인공지능(AI) 산업육성과 정책 지원을 위한 ‘서울특별시의회 AI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의 구성결의안을 대표발의했다. 서 의원은, “글로벌 대도시 중 하나인 서울시도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실현’을 견인할 글로벌 중심 도시를 목표로 ▲AI 핵심 인재 1만 명 양성 ▲서울 AI 테크시티 조성 ▲5,000억 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 등 7대 핵심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의회가 정책과 규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함으로써 서울이 세계적인 AI 선도도시로

문화

더보기
독립운동가 조성환 생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 달빛음악회’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여주시(시장 이충우)가 제106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을 맞아 오는 4월 26일 오후 7시 ‘2025 여주 보통리 고택에서의 특별한 만남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 달빛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 달빛음악회’는 여주 출신의 독립운동가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광복군 창설에 공헌한 조성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와 여주 보통리 고택에 얽힌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고, ‘대한이 살았다’, ‘광복군가’, 창작 힙합곡 ‘청사 조성환 이야기’ 등 우리 국악과 클래식이 어우러진 풍성한 무대가 선사될 예정이다. 특히 국악과 클래식 연주와 남성 성악 트리오, 여주 사마리안지역아동센터 어린이 합창단의 ‘신흥무관학교 교가 독립군가’ 공연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음악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6시 40분까지 ‘휴대용 미니 태극기 비누 만들기’, ‘태극기 팔찌 만들기’, ‘청사 조성환 퍼즐 맞추기’, ‘전통놀이’ 등 전통문화예술 무료체험도 진행된다. 체험행사는 사전신청으로 참여 가능하며, 사전 신청자 취소 발생 시 현장접수가 가능하다. 음악회에는 가야금·해금·대금·피리·타악·기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한덕수 총리는 구국의 결단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후 12월14일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이 청구되고 1월19일 윤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되었으나 3월7일 대통령 구속취소 후 석방, 3월24일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기각(5기각, 2각하, 1인용)이 선고되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이 거의 확실시해 보인다는 것이 보수측(국민의 힘) 관측이었고, 실제로 윤 전 대통령도 거의 기각이 확실시된다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3월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9일 대표직 사퇴)의 공직선거법 2심 무죄, 4월4일 윤 전 대통령이 탄핵인용(8대0)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되면서 보수(국민의힘)은 폭망했고, 분위기는 완전 ‘이재명 대통령 확실’이라는 쪽으로 기울게 되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전에도 그랬지만 특히 파면 후 실시된 대통령 적임자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대표는 압도적 1위를 하며, 보수 후보자 10여명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한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지만 대부분의 중도우익, 보수진영 관계자, 심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