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오는 14일 ‘정금씨&호박씨’를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극장 기획공연시리즈’는 국립극장 예술단원들의 창작활동 지원을 통해 스타성을 갖춘 경쟁력 있는 배우를 발굴하고 있다.
으며, 지난 2011년부터 2월부터 시작된 시리즈는 단원들의 숨겨진 끼와 실력을 거침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남상일 100분 쇼”, “이정윤&에뚜왈”, “타.GET”은 전석 매진되면서 스타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제, 올해의 대미를 장식할 국립창극단의 숨은 진주 서정금의 ‘정금씨&호박씨’에 주목하자.
서정금은 국립창극단의 ‘명품 조연’으로 통한다. 국립창극단 주요 레퍼토리에 빠짐없이 출연하며, 주인공은 바뀌어도 그녀는 고정출연이라는 불문율이 생길 정도다.
바로 <춘향2010>의 향단이, <청>의 뺑덕이네,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모 등 다양한 공연에서 주인공을 빛나게, 공연에 활력을 주는 감초역할로 활발히 활동하였다.
게다가 서정금은 관중을 흡입하다 못해 5분 이내로 빵빵 터지게 하는 ‘재담’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는 ‘깊은 소리’로, 판소리의 매력중 하나인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잘 빛나게 하는 배우다.
2011년은 소리꾼 ‘서정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대에서 빛난 해였다. 바로 국립창극단이 창극의 세계화를 꿈꾸며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와 함께 만든 판소리오페라<수궁가>의 ‘토끼’에 캐스팅되며, ‘서정금의 재발견’을 예견하였다. 이제 서정금의 이름을 건 첫 공연이 시작된다.
국립창극단의 젊은 소리꾼들을 꼽으라면, ‘국악계의 아이돌’ 남상일과 ‘프리마돈나’ 박애리 그리고 서정금이다. 특히 서정금과 박애리는 스승 안숙선에게 함께 사사를 받으며 동시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둘도 없는 친구이다.
하지만, 입단 후 박애리는 국립창극단의 ‘춘향’, ‘심청’, ‘줄리엣’ 등 주인공을 도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출발은 같았지만, 서정금의 작은 체구와 구수한 입담은 주인공 보다는 개성있는 조연인 ‘거지’, ‘향단’역을 맡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서정금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공만 기억하는 이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가 있듯이 서정금에게 지금 이순간이 불만족스러울까. 그녀가 출연한 공연을 단 한번만이라도 본 사람은 이러한 의문이 들지 않을 것이다.
크고 작은 배역에 상관없이 배역을 빛나게 하는 서정금. 이번 <정금씨&호박씨>를 통해서 ‘명품 조연’에서 ‘주인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창극, 판소리, 민요, 비나리, 재담 등 다양한 소리로 정금씨의 역습이 시작된다.
2011년 최고의 인기 TV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청중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정금씨&호박씨> 역시 ‘나는 소리꾼이다’ 라는 부제가 붙을 만큼 소리꾼 서정금의 모든 것, 판소리를 통한 음악적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시대의 배우, 여자, 엄마 등 많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창극, 판소리, 민요, 비나리 등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의 미학, 힘의 절정을 보여줄 안무, 그리고 출중한 6명의 마임무용수들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