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추진 중인 영암 태간리 자라봉고분 주구(周溝)에 대한 막바지 조사과정에서 기원후 6세기초에 제작된 100여점의 원통형토기와 함께 제사목기가 완전한 상태로 출토되었다.
이러한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라 할 수 있다.
제사목기 가운데에는 소위 개형 분주목기(木製埴輪)로 알려진 제사목기가 완형으로 출토되었다.
이와 함께 길이가 520cm에 이르는 장대형의 깃대형목기 2점이 세트로 출토되었는데, 이 유물은 이제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최초의 제사관련 목기라 할 수 있다.
더불어 2점이 세트를 이룬 채 출토된 양날형목기도 출토 예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제사목기는 단순히 고분 주구(周溝)에 폐기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 설치된 목조구조물에 의도적으로 공헌(貢獻)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구 내부에서 확인된 목조구조물은 말목을 세우고, 그 사이로 걸침목을 놓은 시설로서 이 역시 고분조사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제사목기 출토 내용은 한국에 13개 정도만이 확인된 전방후원분 축조와 관련하여 진행되었던 장제(葬制)의 일면을 읽을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최고(最高)라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