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이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양학선은 6일(한국시간)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1·2차시기 평균 16.533점을 획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2'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공중 3회전, 무려 1080도를 비틀어 돌아내리는 '양학선' 기술을 들고나온 양학선은 1·2차시기 평균 16.399점을 받은 2위 데니스 아블야진(20·러시아)을 0.134점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 한국 체조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선수는 양학선이 처음이다.
한국 체조는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8개(은 4·동 4)를 수확했지만 금메달은 하나도 없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여홍철(도마),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이주형(평행봉), 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김대은(개인종합),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유원철(평행봉)이 은메달을 딴 것이 이전까지 최고성적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9번째 메달을 사상 첫 금메달로 장식한 양학선은 도마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박종훈(동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유옥열(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여홍철(은메달)에 이어 4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학선' 기술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양학선은 올림픽까지 제패하며 이 종목 최강자로 거듭났다.
예선 도마 종목에서 '양학선' 기술 대신 '여2' 기술을 시도했던 양학선은 결선에서는 자신의 독보적인 기술인 '양학선'을 들고 나왔다.
양학선은 1차시기에서 '양학선'을 시도했다. 도움닫기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양학선은 착지에서 흔들렸다. 양학선은 착지를 한 뒤 두 발자국 앞으로 걸어나갔다.
양학선의 1차시기 점수는 16.466점이었다. 착지에서 흔들렸지만 기술 난도점수가 워낙 높아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 가운데 1차시기 점수가 가장 높았다.
2차시기에서 양학선은 기술 난도점수 7.0점인 '스카라 트리플'에 도전했다. 양학선은 도움닫기부터 착지까지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착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양학선은 2차시기 점수가 발표되기도 전에 우승을 예감한 듯 기쁨의 환성을 내질렀다. 2차시기 점수가 16.600점으로 발표되면서 양학선은 그대로 금메달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