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 "눈으로 승패가 보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목을 찾다 보니 태권도를 선택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룰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농구 편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도복을 입었다. "종목이 바뀔 때마다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이예지 PD가 탁구, 볼링, 배드민턴, 농구에 이어 선택한 스포츠는 태권도다.
"태권도를 생활체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 태권도라는 종목도 남녀노소 즐길 수 있고 생활체육이라는 점을 느끼게 하고 싶다. 구기 종목이 아니라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태권도의 생활체육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시청자들이 '예체능' 멤버들과 한 팀을 이룬다. 지난 1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를 희망한 4500여 지원자 중 오디션을 통과한 시청자들이다.
"생활체육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우리 멤버들은 여성도 어른도 없이 20~40대 남자로만 구성돼 있다. 시청자들을 통해 우리가 가지지 않은 층을 채우려고 한다. 사연 있는 분들과 팀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통해 팀워크는 여전히 강조될 거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시 태권도 공연을 연출한 공인9단 이규형 사범, 88서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정국현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가 '예체능' 팀을 지도한다. 태권도 편부터 합류한 가수 김연우(43)를 포함해서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의, 운동신경, 입담을 두루 갖췄다는 이 PD의 소개를 받은 김연우는 "운동은 뭘 해도 신동이란 소리를 듣고 살았다. 골프, 검도, 라켓볼을 하며 칭찬을 많이 들었다. 처음부터 특출나서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넉살을 떨었다.
기존 멤버 강호동(43)과 서지석(33)은 "체대를 나온 사람만큼 운동신경이 살아있다'는 김연우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김연우가 다크호스다"(강호동), "김연우가 생각보다 동작이 굉장히 절도 있고 의욕이 넘치더라. 에이스가 될 것 같다."(서지석)
반면, 농구 편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던 강호동, 에이스로 활약한 서지석은 태권도 편에서 다시 초보가 됐다.
"어렸을 때 살 빼려고 태권도를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야속하다. 마음처럼 발차기와 품새가 예쁘지 않더라. 40대의 자존심을 걸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강호동), "내가 제일 못하는 것 같다. 주먹질조차 어색하다.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초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태권도 초보 그룹을 완성할 존박(26)의 마음은 다르다. "태권도는 완전 초보 단계에서 시작하는 만큼 유리하다. 발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종격투기선수 데니스 강(37)의 동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무에타이, 주짓수, 레슬링 등을 배운 줄리엔 강(32)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다. 태권도 기술을 배우고 싶다. 기대된다."
그룹 '2PM'의 찬성(24), 그룹 '빅스타'의 필독(22), 그룹 '인피니트'의 호야(23) 등 3명의 유단자도 함께한다.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땀을 같이 흘리면서 쌓이는 팀원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태권도가 전 세계에 알려져 있고 많은 분이 함께하고 잇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이 작은 힘을 보탠다는 생각으로 진실한 땀을 흘리겠다."(강호동)
'우리동네 예체능'의 태권도 도전기는 3월4일 밤 11시10분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