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기연 기자] 뮤지컬스타 조승우(34)가 SBS TV 새 수목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의 참신한 소재를 출연 이유로 꼽았다.
조승우는 27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소재도 없고 뻔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구성해 본질을 놓치는 영화가 많다. 참신한 소재를 찾다 보니 드라마로 오게 됐다. 영화는 식상하고 상투적인 것 투성이인데 방송에서는 더 많은 더 좋은 이야기를 찾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2년 MBC TV 드라마 '마의' 이후 2번째 드라마다. 당시 이 드라마로 MBC 연기대상도 거머쥐었다. "당시 대본에 공을 들여 3일 만에 월~화요일 방송분을 다 찍었다. 힘든 상황에서 50부를 찍어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솔직히 몇 년 전만 해도 영화와 뮤지컬만 하기에도 바쁘니 드라마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밥도 안 먹이고 잠도 안 재우고 밤을 새우는데 어떻게 촬영할까 싶어 출연하기 싫었다. 하지만 나의 고향이 무대인데, 카메라 앞이 무대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대상 수상자'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대상 이야기는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내 스스로도 대상을 받을만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잘못된 심판 판정처럼 내가 받은 것"이라며 웃었다.
"이 작품이 잘되고 못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이기적인 연기자라 내가 안 좋고 흥미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잠을 못 자고 힘든 촬영을 하더라도 선택을 했을 때 후회가 없으므로 한 거다. 좋은 배우들과 식구처럼 두 달 이상을 촬영해야 한다. 대본이 재미있어서 기대된다."
조승우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지지도 않는 흥신소 '묻지마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기동찬'역을 맡았다. 전직 강력계 형사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전사가 된 엄마 이보영과 호흡한다.
조승우는 "뮤지컬을 끝내자마자 연락이 왔다. 드라마를 잘 모르지만, 월~화에 이런 소재와 장르의 드라마를 준비해 놀랐다. 작품과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시청률 경쟁에 급급한 상황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재를 정면으로 밀어붙이는 게 멋있어 보였다. 이보영 누나가 캐스팅돼 기뻤다. 작가, PD와의 미팅에서 10분 만에 설득당했다"고 전했다.
전직 형사답게 액션신도 많다. "동찬이가 다혈질인 만큼 액션의 합이 정확하게 짜여 있지 않다. 진흙탕 싸움 같은 느낌이다. 많이 맞고 때린다. 6~7회차 현장에 나갔는데 절반이 액션이었다. 도망가고 때리고 구르고 깨물고 지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 안내문에 '초절정 양아치'라고 돼있다. 노인에게 막말하는 전형적인 캐릭터지만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데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 이제껏 내가 해왔던 역할과 달라 흥미롭다."
'신의 선물-14일'은 3월3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