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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 16시간 조사 후 귀가 "진실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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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승부조작 혐의를 받는 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52) 감독이 약 16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일 오전 9시40분께 2차 조사를 위해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석한 전 감독은 2일 오전 2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형사과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 감독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감독은 "성실히 조사를 잘 받았다. 오늘 조사 때는 모르는 내용들도 많이 나와 그런 내용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승부조작 혐의를 인정 하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혐의 인정에 대한 결정적 증거, 감독이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정황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혐의점에 대해 추궁했다.

구속된 피의자 등과 승부조작 의심경기에 대해 사전 모의한 사실이 있는지, 경기 직전 승패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줬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베팅하라고 지시하지는 않았는지, 그런 이유 때문에 경기에 패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지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진실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권유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며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감독에게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며 개별적 내용을 질문했지만, 감독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른다' '나와는 관련 없는 일이다' 등 지난 1차 조사에서 본인이 진술했던 내용조차 다르게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향후 감독의 부인사실에 대해 관련자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 감독에 대한 3차 조사 여부는 내부 검토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추가 조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 감독은 지난달 25일 1차 조사 당시 승부조작, 불법 베팅, 정보제공 등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며 본인은 진실을 진술한 것이니 믿어달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변호사와 얘기해보겠다며 사실상 조사를 거부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KBL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감독의 2015~2016 시즌 감독 등록을 유보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KBL 규약에 따라 감독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전 감독은 지인 4명과 함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사설 베팅참여) 혐의를 받고 있다. 2014~2015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3월께 감독직을 맡고 있던 부산 KT 경기와 관련,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3억원을 베팅해 1.9배 수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전 감독의 지인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법 스포츠 토토를 통한 수익금 배분을 약속한 뒤, 베팅할 돈을 마련해 전 감독의 지시에 따라 불법 스포츠 토토에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시즌 2월 치러진 KT의 5경기에서 전 감독이 선보인 선수교체와 타임 등의 정황을 승부조작 혐의의 근거로 보고 있다.

전 감독은 이에 대해 "그건 내 권한이다"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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