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오는 29일부터 2015~2016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가 막을 올린다.
아시아리그에 참가하는 안양 한라와 하이원, 대명 상무의 감독과 주장들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아시아리그는 29일 개막해 다음해 4월초까지 7개월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한국 3개 팀과 일본 4개 팀, 중국과 러시아 1개 팀씩 총 9개 팀이 정규리그에서 팀당 48경기씩 총 216경기를 치른다.
다음해 3월5일부터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는 상위 6개 팀이 진출해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한 안양 한라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안양 한라는 일본팀들이 절대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리그에서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안양 한라가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09~2010시즌을 제외하곤 모두 일본팀이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부터 지휘봉을 잡은 안양 한라의 이리 베버 감독은 "주위에서 우리 전력을 높게 평가하지만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속단하기 이르다"면서도 "두번째 시즌인 만큼 선수들과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전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체코 출신인 베버 감독은 "매 경기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체코에서 자라왔고 경기를 했기 때문에 러시아팀(사할린)은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안양 한라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일본의 도호쿠 프리브레이즈에 내리 3패를 해 허망하게 최강자의 자리를 내줬다.
주장 박우상은 "지난 시즌 새로운 선수가 10명 정도 돼 플레이오프에 적응하고 싸우는 법을 몰랐다. 모든 선수들이 올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꼭 그런 상황이 없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하이원은 올해 큰 변화를 맞았다. 팀의 주축이었던 외국인 선수들과 연장 계약을 하는 대신 젊은 국내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윤성 감독은 "구단 차원에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아이스하키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결정을 내렸다"며 "외국인 선수 위주에서 국내 선수로 엔트리를 꾸리며 나머지 선수들이 기회를 많이 얻게 됐다. 한국대표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리그 진입 첫해에 7위를 했던 대명 상무는 올 시즌 확대된 전력으로 성적 향상을 노린다. 17명의 엔트리로 팀을 꾸린 상무는 단 한 차례도 22인 엔트리를 정상 가동하지 못했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 상당수가 전역을 했지만 '신병'들이 자리를 채워 21명으로 리그를 시작한다. 배영호 상무 감독은 "득점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전역을 했지만 선수들이 많아졌다. 실점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 동안 아시아는 아이스하키 불모지였지만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도 베이징으로 결정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도 머지 않았다.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백지선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은 아시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다"며 "아시아리그를 많이 응원해주신다면 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한 선수들이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박우상 한라 주장은 "아시아리그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팀 전력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다. 평창올림픽을 위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한일전에서 꼭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