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칠레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최진철호가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진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 선수들이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한국축구의 미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성인 대표로 성장할 재목으로 생각되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선수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표현을 쓸 만큼 이번 대회에서 소년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빼어났다.
대회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2차전에서 만난 '아프리카 복병' 기니까지 제압하며 2경기 만에 조별리그 통과를 결정지었다. 한국이 FIFA 주관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과 2연승으로 조기에 16강에 진출한 것은 전연령대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에 16강에서 만난 벨기에를 넘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랐지만 수많은 환영 인파들이 최진철호를 반겼다. 특히, 부상으로 중도 낙마한 최재영과 장결희 등도 공항을 찾아 동료들의 귀환을 축하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많이 환영해주시는데, 우리 선수단은 16강이라는 성적이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불만족스런 결과를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에 대해서도 "나로 인해 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 만족스러운 점수를 주기 어렵다"면서 "항상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짜게' 평가했다.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누구보다 선수들과 함께 노력했던 최 감독이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부터 월드컵까지 2년여를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쏟았다.
최 감독은 "벨기에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나는 만족한다고, 지금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금 심정은 선수들에게서 벗어났다는 홀가분함"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대회 준비 내내 화제가 됐던 이승우(FC바르셀로나)를 향해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많은 부분이 발전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많이 깨우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독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