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잉글랜드 무대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프리미어리그(EPL) 출전 100경기를 달성했지만 소속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기성용은 7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 노리치 시티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 선발 출장했다.
지난 2012년 8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기성용은 이날 스완지에서의 73번째 경기를 치렀다. 2013~2014시즌 선더랜드 임대시절 치른 27경기를 포함, 100번째 프리미어리그 경기였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중 두 번째다. 앞서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34·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등에서 154경기를 소화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기성용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지난달 24일 아스톤빌라전 부터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었다.
기성용은 존조 셸비와 더불어 4-2-3-1 전형의 허리진을 구축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특기인 킥을 앞세워 스완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한편, 직접 슈팅까지 시도하며 공격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반 5분 만에 아예우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며 오른쪽 공간을 열었으나, 아예우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걸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3분에는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침투했다.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쪽을 살짝 빚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기성용의 분전에도 스완지는 후반 들어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다. 스완지 골키퍼 우카시 파비안스키가 '선방쇼'를 펼치며 간신히 0-0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후반 25분 조나단 호슨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남은 시간 스완지는 동점골 사냥에 총력을 다했지만, 득점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2연패에 빠진 스완지는 3승4무5패(승점 13)가 돼 13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