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제 미국인들의 시선은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향하고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간) 실시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는 당원들만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아이오와 코커스와는 달리 일반 유권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대선 본선 흐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뉴햄프셔의 선출 대의원은 민주당 32명(전체 4764명), 공화당 23명(전체 2472명)에 불과하지만, 아이오와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인식되기 때문에 뉴햄프셔에서 선전한 후보는 상승세를 이어갈 발판이 마련되지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조기에 경선을 포기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아이오와 코커스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접어들면 난립하던 양당의 후보군이 자연스럽게 2~3강 체제로 바뀌게 된다. 이미 공화당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경선을 포기했으며 민주당 소속인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선거 캠페인을 중단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각 승리했지만,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크루즈 후보는 예상과 달리 지지율에서 앞서 있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일격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전국 단위와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앞서 있기 때문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크루즈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에 고무된 크루즈 후보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 역시 뉴햄프셔주에서는 샌더스 의원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클린턴 전 장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민주당 경선이 장기전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아이오와 민주당 위원회가 민주당 코커스에 대해 재검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샌더스 선거 캠프가 패배를 인정하면서 AP통신은 클린턴이 아이오와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클린턴 후보가 개표가 99.41% 진행되기까지 49.86%의 득표율로 49.57%의 샌더스 후보를 불과 0.2%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클린턴의 승리를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