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상현 기자]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밤이 될 것이다."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국골프의 역사를 이어갔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의 PGA 내셔널챔피언스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매켄지 휴즈(캐나다)의 추격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김시우(2승), 노승열(1승), 강성훈(1승)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7번째 PGA투어 우승자다.
50번째 도전 끝에 처음으로 미국무대를 정복한 임성재는 자신의 우승이 코로나19로 분투 중인 국민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희망했다.
"지금 확진자가 3,000명이 넘었다. 날이 갈수록 늘어나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이번 우승은 2017~2018시즌 두 번 출전한 것을 포함해 50번째 대회에서 거둔 쾌거다.
꾸준한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에도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했던 임성재는 혼다클래식을 통해 마침내 한을 풀었다.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상위권에 자주 있다 보니 그런 경험을 잘 살려 오늘 경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3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임한 임성재는 1번 홀을 시작과 함께 버디를 잡고 3번 홀부터 3연속 버디로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승부는 '베어트랩'이라 불리는 15~17번홀에서 갈렸다.
베어트랩은 PGA 투어 선수들 사이에서 어렵기로 정평이 난 코스인데 2개의 버디로 선두에 올랐다.
베어트랩을 거치며 선두를 거머쥔 임성재는 마지막 홀에서 벙커에 빠지는 위기가 있었으나, 홀컵에 붙이는 예술적인 샷으로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 ‘PGA투어 신인왕’으로 재능을 입증한 임성재는 고대하던 첫 우승을 신고해 마음의 부담을 덜고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우승을 빨리 해서 너무 감사하다.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