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 조사하기 위해 중국으로 2명의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WHO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들은 코로나19 진상 조사를 위한 선발대로 전염병 학자와 동물 보건 전문가로 구성됐다. 조사의 핵심은 어떻게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됐느냐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진행한 화상 브리핑에서 "선발대는 이번 주말 베이징에 도착한다. 이들은 중국 과학자들과 협력해 조사 범위와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동물의 고기가 시중에 유통되며 세계로 퍼졌다는 이론이다.
해리스 대변인은 "우리는 코로나19가 박쥐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아주, 아주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가 중간 종을 거쳤을 가능성도 있을까?"며 "이는 우리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기자회견에서 "WHO 전문가 2명은 중국으로 건너갔다. 동료 과학자와 함께 동물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어떻게 사람을 감염시켰는지 알아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WHO 주도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즉각 환영 입장을 내놨다. 앤드루 브렘버그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WHO의 과학적 조사는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어떻게 확산했는지를 완전하고 투명하게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이 WHO 전문가들에 (코로나19 관련) 데이터, 표본, 지역 등 온전한 접근을 허용하길 바란다. 시의적절한 보고가 나오질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실험 중 유출됐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7년 전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 전달된 한 바이러스 샘플이 코로나19와 흡사하다면서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당시 발견된 바이러스 실제 복제본은 없다며 유출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