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해외에서 유입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역시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의 경우 방역당국의 통제 가능한 수준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언제든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7월 들어 발생한 신규 확진자를 보면 1일부터 27일까지 1350명이 추가됐다. 이 중 해외유입 확진자는 1582명이며 국내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는 724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전체 신규 확진자의 68.6%다.
범위를 최근 일주일로 좁히면 해외유입을 통한 신규 확진자는 240명, 국내 지역사회 발생은 164명이다. 지난 25일에는 이라크 현지 건설근로자와 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 등을 통해 86명의 해외유입 확진자가 속출했으며 25일부터 3일 연속 해외유입 확진자가 국내 지역사회 발생 확진자 규모를 앞서고 있다.
이라크와 러시아 등을 통한 대규모 유입으로 해외유입 확진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국내 지역사회 감염 역시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지역사회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23.4명이다. 지난 27일에는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가 9명으로 지난 20일 이후 7일만에 한 자릿수로 줄었지만 이날 검사량은 4048건에 불과했다. 통상 월요일 통계는 주말에 실시된 검사량이 반영돼 확진자 수치가 적게 나타난다. 평일에 검사량이 1만5000여건 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가장 싫다"던 깜깜이 확진자의 경우 지난 14일 0시부터 27일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696명 중 43명에 달해 6.2%를 기록하고 있다.
깜깜이 확진자의 경우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어 초기 감염원과 접촉자들을 격리시키지 못해 지역사회에서 감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의 비율이 5% 이내로 들어와야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는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강남구 일대 사무실, 포천 군부대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상태다. 이 중 중구 한화생명 관련 집단감염이 강남구 사무실과 연관됐다는 것과 포천 군부대 집단감염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강사로부터 시작됐다는 것 외에는 감염경로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포천 군부대 역시 해당 강사가 어떻게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송파 90번째 확진자도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접촉자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타났다.
최원석 고려대학교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발생하는 숫자로만 봤을 때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프로스포츠 관중도 들어오기 시작했고 여러 방역 완화 조치들이 생기고 있는데 어느 순간 환자가 폭증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모니터링을 잘하면서 치밀하게 (방역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