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3℃
  • 흐림강릉 11.1℃
  • 서울 2.7℃
  • 대전 4.5℃
  • 흐림대구 7.6℃
  • 흐림울산 10.9℃
  • 흐림광주 10.2℃
  • 흐림부산 12.8℃
  • 흐림고창 10.5℃
  • 흐림제주 16.7℃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4.3℃
  • 흐림금산 5.2℃
  • 흐림강진군 11.5℃
  • 흐림경주시 9.4℃
  • 흐림거제 10.5℃
기상청 제공

사회

[중국자본 한국병원 장악? ⓵] 강남S산부인과 불거진 '사무장 병원' 의혹...제보자A "중국 자금으로 병원 개원"

URL복사

직원 채용ㆍ해고 중국 사장 승인 하에 이뤄져...해고직원 노동위 제소로 알려져
담당 노무사 "심의 나온 원장 사무장병원 극구 부인"...코로나 위기 속 중국환자 끊기자 서둘러 폐업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가 '중국 자본에 의한 사무장 병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지는 지난 9월 1일 제보자를 만나 인터뷰를 들었으며, 이에 대한 후속취재를 진행 중이다.

 

오늘 지면에 소개되는 내용은 제보를 중심으로 한 기사이다. 이후 추가 취재를 통해 중국 마케팅 업체들이 한국 병원을 실질적으로 장악, 사실상 '사무장 병원'을 운영해온 사실을 고발 할 예정이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 중국회사가 직원 고용과 해고를 결정한다?

 

올해 1월 L간호사는 '여성성형수술(속칭 이쁜이수술)로 유명한 강남의 S산부인과'에 입사한다. 그리고 총 4번의 수술을 참가하고서야 면접을 본다.

 

그런데 L간호사의 면접을 진행한 사람은 S산부인과 원장이나 직원이 아닌 '속칭 중국회사'. 면접에 동행한 S산부인과 직원이 오히려 중국회사 담당자에게 '근로계약서 작성 유무'를 질문한다.

 

정상적으로 근무하던 L간호사는 출근 후 30여 일 후에 해고를 통보받는다. 해고사유는 '중국회사서 L간호사를 해고하라' 했다는 것. 부당함을 느낀 L간호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다.

 

본지가 입수한 L간호사의 이유서에는 채용과 해고 과정에서 'S산부인과 Y원장이 실질적인 권한이 있는지'를 묻는다. L간호사 채용과정이나 해고 과정에서 모든 것을 S산부인과 옆 건물에 위치한 '중국회사'를 통해 이뤄지고, 면접 당시에도 통역사를 대동한 중국인 3명이 L 간호사에게 '업무 수행상 자질 등을 검증'하는 질문을 했다는 것.

 

면접 후 S산부인과 직원이 '중국회사의 승낙 여부를 확인' 후 병원으로 이동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 등에 대한 부당함과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S산부인과의 직원은 노동위 진술서에서 '본원의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의 고위 직원들과 면접을 본 뒤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기술했다. 또 하나의 의문점은 L간호사가 들었다는 '뒷조사'라는 단어.

 

S산부인과의 실장은 "중국회사가 뒷조사를 했다"고 L간호사에게 전했다고 한다. 결국 노동위를 통해 L간호사는 '실질적인 경영을 중국회사가 했다'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노동위 조사에 나온 S산부인과의 Y원장은 '사무장 병원이 결코 아니다' 강하게 부인하며 서둘러 L간호사와 합의를 했다.

 

 

◇ 병원 데스크를 장악한 중국 직원들

 

제보자 A는 S산부인과가 최근 병원을 이전하며, 중국회사의 자금으로 병원을 개설했다고 주장한다. 그 증거 중 하나로 병원데스크를 중국회사 직원들이 장악해 상담과 수술 전 수납 등의 업무를 진행한다고 전한다.

 

A는 "중국회사는 현재 S산부인과를 포함 서울 강남에만 대략 8개 병원의 해외마케팅을 독점한다"고 전하며 "문제는 단순하게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닌 투자를 통해 병원의 경영을 장악한다" 말한다.

 

또한 A는 "중국회사의 경우 현재 환자 유치 시 ▲40%를 병원 원장에게 ▲60%를 본인들이 가져간다"고 증언한다.

 

국내법상 해외환자 유치에 따른 수수료는 30%를 넘을 수 없는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또한 중국 환자유치 브로커들의 과한 수수료는 ▲환치기를 통한 세금탈루와 ▲'한국 의료관광의 이미지 실추' 등 악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실제로 2016년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무등록 브로커를 이용한 손님유치와 환치기 수법으로 34억 원이 넘는 돈을 중국 계좌로 입금받는 등 5억여 원의 부당이익을 취하다 검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다.

 

현재 S산부인과와 속칭 '중국회사'는 코로나19로 더 이상 중국에서 손님유치가 힘들자 폐업신고를 했다. 결국 마케팅에만 의존해 운영되던 병원 자체가 타격을 받은 것. 중국회사는 전 직원들이 재택근무 중으로 소수의 인원이 나와 근무 중이다.

 

또한 본지 기자가 방문한 S산부인과는 한국 원장은 간간이 나와 기존 수술 환자 사후 관리만 할 뿐 병원 폐업에 맞춘 모든 정리작업을 '한국말도 못 하는' 중국 직원들이 수행하고 있었다. (계속)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관련기사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 등 국무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은행이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에서 이러한 법안을 포함한 법률 공포안 63건과 대통령안 56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정되지 않은 형사사건 판결문도 열람과 복사가 가능해지고, 검색 시스템에 단어 등을 넣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수사단계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자증거 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전요청제도'도 도입된다.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법적 비용의 금리 반영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예금지급준비금, 서민금융진흥원출연금, 교육세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보증기관 출연금의 경우 가산금리 반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서울아산병원, 쿠웨이트에 고난도 로봇 갑상선 수술법 전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팀은 최근 쿠웨이트 보건부의 초청을 받아 고난도 로봇 갑상선 수술법을 전수하고 돌아왔다. 쿠웨이트에서 시행된 첫 내분비질환 로봇 수술이었다. 성태연 교수의 수술법 전수는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에서 연수받은 쿠웨이트 의료진이 현지로 돌아가 내분비외과의 필요성을 알리고 의료 수준 발전을 위해 쿠웨이트 최초로 창설한 내분비외과학회에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의 해외의학자 연수 프로그램이 현지 의료 발전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교수팀은 12월 2일(화)부터 3일간 쿠웨이트에서 로봇을 이용한 겨드랑이 절개 갑상선 절제술 및 후복막 접근 부신 절제술, 갑상선 재발 환자 수술 등 총 5건의 고난도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며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했다. 쿠웨이트에서 최초로 시행된 내분비질환 로봇 수술에는 현지 의료진 40여 명이 참관해 고난도 술기를 전수받았다. 로봇 수술은 손목 관절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 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부위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주요 혈관 등에 손상을 끼칠 위험이 낮다. 특히 로봇 갑상선 겨드랑이 접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