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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걸 "몸캠피싱 조직 하루벌이 3억도...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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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채팅 유도 후 악성프로그램 설치...스마트폰 해킹으로 모든 정보 탈취
SNS 프로필 도용 협박? 가능성 있으나 흔하지 않아

지난해 9월 한 의사커뮤니티에 강남 모산부인과 원장의 (성기노출 등이 포함된) 나체사진이 돌았다.

 

무작위로 유포된 사진에서 원장은 '벌거벗은 몸으로 음란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어' 주변 지인은 물론 일부 환자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문제는 화면 속 의사가 '여성성기 복원 수술로 유명한 산부인과'라는 점에서 의사커뮤니티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원장은 서둘러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음란 사진에 합성하는 몸캠피싱에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 수사 중"이라고 통보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경찰서는 위와 같은 사건을 신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날로 진화하는 몸캠피싱 피해에 대해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 현재 몸캠피싱 피해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경찰에 신고되는 게 연간 1만여 건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협회에 신고되는 것은 연간 10만여 건이 넘어갑니다.

신고율이 낮은 몸캠피싱의 특성상 적어도 한 해에 10만 명 이상은 피해를 본다고 봐야 합니다.

 

- 우리가 흔히 아는 몸캠피싱은 화상채팅을 통해서 상대방의 나체사진 등을 찍어서 협박하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인 수법은 무엇인가요?

 

몸캠피싱의 경우 대부분 피해자가 남성입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우선 채팅어플을 통해 화상채팅을 유도하는게 가장 흔하게 쓰이는 유형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상대를 화상채팅으로 유도하기도 합니다. 

영통. 흔히 영상통화를 시도하면서 대략 9초간 진행하다가 일부러 오류를 가장해 상대에게 특정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합니다. 스마트폰에 프로그램이 깔리며 모든 정보는 몸캠피싱 조직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된다'고 모든 피해자는 이야기합니다.

 

 

- 그럼 우리가 카카오톡 등의 프로필을 이용해 범죄에 사용한다고 하는 건 해당이 안 되는군요?

 

단순한 프로필 도용은 ‘돈이 안 됩니다’. 리벤지 포르노와 같이 개인 원한일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조직이 노리는 건 지인들의 연락처와 금융정보 등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협박이 통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나체사진과 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가족에게 또는 자식에게 보낸다고 협박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은행에서 카드회사에서 오는 문자나 알림을 통해 상대방의 재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금액을 요구하면, 대부분 피해자들은 ‘그냥 조용히 끝내자’ 하고 처리하고 맙니다.

 

- 피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는데, 청소년들은 재력이 없잖아요?

 

부모님들을 협박하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해킹해 부모님 연락처는 손쉽게 확보하니까요.

 

- 그럼 몸캠피싱 자체가 조직적인 범죄로 이뤄지겠네요?

 

상당히 조직적입니다. 국내에 있는 인출책과 중간에 필요한 유심칩, 카카오톡 아이디 등 SNS 정보를 제공하는 업자까지. 그리고 상대방을 물색해 채팅과 프로그램 설치, 협박을 실행하는 조직원까지 조직적인 범죄로 이뤄집니다.

 

또한, 국내에서 활동하던 조직들은 이제 거의 정리되고 중국 등의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저희가 경찰과 공조로 한 조직을 잡고 확인했을 때, 일일 범죄수익이 3억 원에 이르는 곳도 상당수입니다.

 

돈이 되고, 범죄 망에 쉽게 걸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절대로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 해결책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조심하는게 최선입니다. 그런데도 수법이 워낙 고도화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국가가 화이트 해커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조직 서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등 현행법상으로는 불법 또는 꼭 영장이 필요한 과감한 선제적 조치도 필요합니다.

 

몸캠피싱을 당하신 분들의 사진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우리 협회도 배포가 안 되도록 막는 걸 우선으로 합니다. 단,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서버에 대한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을 통해서 서버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아무래도 민간기관이다 보니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김 회장은 청소년 대상의 무료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몸캠피싱 예방은 개인적인 주의도 중요하다. 또한, 드러나는 범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을 고려 공권력의 과감한 선제 대응도 필요하다는 게 일선에서 활약한 김 회장의 결론이다. 또 한가지 "몸캠피싱에 당하는 순간 경찰이나 전문가를 통한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조언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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