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6 (금)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0℃
  • 맑음서울 -4.9℃
  • 맑음대전 -2.0℃
  • 맑음대구 -1.3℃
  • 맑음울산 -1.6℃
  • 구름조금광주 -1.2℃
  • 맑음부산 0.5℃
  • 구름많음고창 -2.0℃
  • 흐림제주 2.7℃
  • 맑음강화 -6.0℃
  • 맑음보은 -4.2℃
  • 맑음금산 -2.7℃
  • 구름조금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0.3℃
기상청 제공

사람들

김현걸 "몸캠피싱 조직 하루벌이 3억도...국가적 대응이 필요하다"

URL복사

화상채팅 유도 후 악성프로그램 설치...스마트폰 해킹으로 모든 정보 탈취
SNS 프로필 도용 협박? 가능성 있으나 흔하지 않아

지난해 9월 한 의사커뮤니티에 강남 모산부인과 원장의 (성기노출 등이 포함된) 나체사진이 돌았다.

 

무작위로 유포된 사진에서 원장은 '벌거벗은 몸으로 음란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어' 주변 지인은 물론 일부 환자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문제는 화면 속 의사가 '여성성기 복원 수술로 유명한 산부인과'라는 점에서 의사커뮤니티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원장은 서둘러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음란 사진에 합성하는 몸캠피싱에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 수사 중"이라고 통보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경찰서는 위와 같은 사건을 신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날로 진화하는 몸캠피싱 피해에 대해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을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 현재 몸캠피싱 피해규모가 얼마나 되나요?

 

경찰에 신고되는 게 연간 1만여 건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 협회에 신고되는 것은 연간 10만여 건이 넘어갑니다.

신고율이 낮은 몸캠피싱의 특성상 적어도 한 해에 10만 명 이상은 피해를 본다고 봐야 합니다.

 

- 우리가 흔히 아는 몸캠피싱은 화상채팅을 통해서 상대방의 나체사진 등을 찍어서 협박하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인 수법은 무엇인가요?

 

몸캠피싱의 경우 대부분 피해자가 남성입니다. 최근에는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우선 채팅어플을 통해 화상채팅을 유도하는게 가장 흔하게 쓰이는 유형입니다.

 

또한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서 유대감을 형성하고 상대를 화상채팅으로 유도하기도 합니다. 

영통. 흔히 영상통화를 시도하면서 대략 9초간 진행하다가 일부러 오류를 가장해 상대에게 특정프로그램 설치를 요구합니다. 스마트폰에 프로그램이 깔리며 모든 정보는 몸캠피싱 조직에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악몽이 시작된다'고 모든 피해자는 이야기합니다.

 

 

- 그럼 우리가 카카오톡 등의 프로필을 이용해 범죄에 사용한다고 하는 건 해당이 안 되는군요?

 

단순한 프로필 도용은 ‘돈이 안 됩니다’. 리벤지 포르노와 같이 개인 원한일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조직이 노리는 건 지인들의 연락처와 금융정보 등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협박이 통합니다.

생각해보세요. 자신의 나체사진과 행위가 담긴 동영상을 가족에게 또는 자식에게 보낸다고 협박하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은행에서 카드회사에서 오는 문자나 알림을 통해 상대방의 재력을 파악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금액을 요구하면, 대부분 피해자들은 ‘그냥 조용히 끝내자’ 하고 처리하고 맙니다.

 

- 피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는데, 청소년들은 재력이 없잖아요?

 

부모님들을 협박하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해킹해 부모님 연락처는 손쉽게 확보하니까요.

 

- 그럼 몸캠피싱 자체가 조직적인 범죄로 이뤄지겠네요?

 

상당히 조직적입니다. 국내에 있는 인출책과 중간에 필요한 유심칩, 카카오톡 아이디 등 SNS 정보를 제공하는 업자까지. 그리고 상대방을 물색해 채팅과 프로그램 설치, 협박을 실행하는 조직원까지 조직적인 범죄로 이뤄집니다.

 

또한, 국내에서 활동하던 조직들은 이제 거의 정리되고 중국 등의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저희가 경찰과 공조로 한 조직을 잡고 확인했을 때, 일일 범죄수익이 3억 원에 이르는 곳도 상당수입니다.

 

돈이 되고, 범죄 망에 쉽게 걸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절대로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 해결책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조심하는게 최선입니다. 그런데도 수법이 워낙 고도화되고 있어 개인적으로 대응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국가가 화이트 해커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죄조직 서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등 현행법상으로는 불법 또는 꼭 영장이 필요한 과감한 선제적 조치도 필요합니다.

 

몸캠피싱을 당하신 분들의 사진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우리 협회도 배포가 안 되도록 막는 걸 우선으로 합니다. 단, 범죄조직이 사용하는 서버에 대한 해킹과 디도스 공격 등을 통해서 서버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아무래도 민간기관이다 보니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재 김 회장은 청소년 대상의 무료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몸캠피싱 예방은 개인적인 주의도 중요하다. 또한, 드러나는 범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을 고려 공권력의 과감한 선제 대응도 필요하다는 게 일선에서 활약한 김 회장의 결론이다. 또 한가지 "몸캠피싱에 당하는 순간 경찰이나 전문가를 통한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조언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관련기사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정청래 “새해 첫 법안은 2차 종합특검...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 추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차 종합특검 법률안인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종합대응특별위원회가 22일 발의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새해에 처음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특검은 제3기관에서 추천하는 것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정청래 당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은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 내란 청산과 개혁 완수를 향한 발걸음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고 한시도 쉴 수 없다”며 “새해 1호 법안은 2차 종합특검이 돼야 하고 동시에 통일교 특검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3대 특검에서 미진했던 부분들만 모아 집중적으로 파헤침으로써 모든 의혹들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며 “2차 종합특검으로 노상원 수첩, 여인형 메모, 채 해병 사건 구명로비 의혹, 김건희와 윤석열의 국정농단 등을 포함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의 전말과 윤석열 정권의 모든 국정농단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당대표는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법안을 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쿠팡 “유출자 3천개 계정 이름과 전화번호 등 고객정보 저장 후 모두 삭제...외부전송 無”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유출자는 약 3천개 계정의 고객정보를 저장하고 이후 모두 삭제했고 외부 전송은 없었음을 밝혔다. 쿠팡은 25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쿠팡은 유출자를 특정했고 고객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치가 회수됐음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조사에 의하면 유출자는 3300만 고객 정보에 접근했지만 약 3000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 외부 전송 등 추가 유출은 없다”고 밝혔다. 쿠팡은 “쿠팡은 디지털 지문(digital fingerprints)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 유출자는 행위 일체를 자백하고 고객 정보에 접근한 방식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며 “유출자가 쿠팡 고객 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모두 회수돼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은 지난 12월 17일 유출자의 진술서 제출을 시작으로 관련 장치 등 일체 자료를 확보하는 즉시 정부에 제출해 왔다”며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정부기관의 관련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밝혔다. 쿠팡은 “사건 초기부터 쿠팡은

문화

더보기
군복을 입은 음악가의 일상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나의 군악대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20대 초반, 용인경찰교향악단에서 군악병으로 복무하며 보낸 2년 2개월의 시간을 바탕으로, 군 생활과 음악가로서의 성장기를 진솔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클라리넷 전공자로 음악적 역량을 한창 키워가야 할 시기에 군 입대를 맞이한 저자는, 군복을 입은 음악가로 살아가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음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실력이 퇴보하는 것은 아닐지에 대한 불안,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연주자로서의 감각을 유지하려 했던 치열한 시간들이 담담한 문체로 펼쳐진다. ‘나의 군악대 이야기’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군악대라는 특수한 공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일반 병영과는 다른 군악대의 일상, 훈련과 연주가 공존하는 생활, 각종 국가 행사와 공연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장면들은 기존의 군대 서사와는 다른 결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는 개인의 경험을 넘어, 한국 군악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읽힌다. 또한 ‘사라진 다롱이 일경’, ‘전설의 고향’과 같은 에피소드는 군대 특유의 긴장감과 허무함, 그리고 웃음을 절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