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개입 논란속에서 KBS 사장 후보 제청을 위한 KBS 이사회 임시회의가 예정대로 25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리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직원들의 저지를 우려해 출입 차단이 쉬운 본관 6층 사장실 옆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11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
오늘 후보에서 사퇴한 안동수 전 부사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이 이루어졌는데 오늘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게 되고, 대통령 결제를 거쳐 빠르면 오늘 중으로 신임 사장이 선임될 예정입니다.
이날 공영방송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아래 '사원행동')과 KBS 노조와 이사회를 저지하려고 KBS 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 예정이었으나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여당 측 의원 6명은 아침 일찍 KBS에 나와 6층으로 올라가 별다른 물리적 충동은 없었다.
하지만 사원행동과 노동조합 측은 오늘 이사회가 낙하산 사장 임명을 위한 절차에 불과하다면서 낙하산 사장이 임명될 경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KBS 사장선임이 청와대 개입 논란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김은구 전 KBS 이사가 지난 17일 KBS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나 최종후보에서 제외되고 이병순 KBS 비즈니스 사장이 가장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12시 15분쯤 야당추천 이사들은 “지난 17일 KBS 대책회의와 관련, KBS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며 유재천 이사장은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나 공식입장은 추후 밝히겠다고 말해 이기욱, 이지영, 박동영, 남윤인순 4명 모두 퇴장했다.
남윤인순 이사는 “밀실인사 논란이 있어 사장직을 재공모하자고 의견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퇴장했다”고 밝혔다. 또 남윤 이사는 “다른 후보들 면접을 마친 뒤 이병순 사장을 면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사원행동과 노조는 제 3회의실로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인 6층 계단에서 안전관리팀 소속 청원 경찰과 대치 중이다.
한편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범국민행동(아래 범국민행동)은 이날 오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범국민행동 임순혜 공동대표는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사회를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이사회로, 그들의 어떤 결정도 인정할 수 없다. 당장 KBS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이사장과 이사직을 사퇴하라"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송장악을 지휘한 최시중은 즉각 방송통신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하며, 국민의 재산인 공영방송을 권력의 전유물, 사유화하려는 모든 세력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 내에는 불법적인 이사회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힘을 쓰는 사원들이 있다”며 “지금은 어지럽지만, KBS를 국민의 품으로 돌릴 수 있으니 굳건히 힘을 모아 싸워나가자”고 밝혔다.
범국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KBS이사회는 국민을 기만하는 쇼를 당장 집어치워라”고 요구했다.
범국민행동은 “우리는 오늘의 이사회가 무효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한다. 정치권력에 영혼을 팔아버린 이사회를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이사회로, 그들의 어떤 결정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장 KBS 사장 선임절차를 중단하고, 이사장과 이사직을 사퇴하라. 막이 내린 어두운 무대 꼭두각시놀음은 그만두고 국민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라”고 강조했다.
KBS 이사회가 사장선임을 하더라도 사원행동과 노조측의 반발로 KBS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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