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새마을호 승무원과 철도정규직 노동자 포함 5명의 철도노동자가 40M의 철탑에 오른지 7일 째 접어들고 있다.
이들은 철도공사가 지난해에 합의했던 안을 지켜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표명이나 교섭조차 나오고 있지 않고 있다.
3일 오전 11시 서울역사 안에서 서울지역 철도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철도노동자들은 철도공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기업으로 써 KTX·새마을호 문제를 차일피일 미루는 공사경영진이 과연 철도를 이끌어갈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KTX·새마을호 승무원의 조속한 문제해결과 시설유지보수업무 공단이관을 반대했다.
철탑고공농성 중인 KTX 오미선 지부장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더 지치지 않고 당당하게 사측과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결의문에서 “철도공사의 무책임과 무능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신자유주의 정권과 자본이 만들어놓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결의대회가 끝나고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임도창 본부장은 철도공사의 안일한 태도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행하였다.
또한 서울지방본부는 서울역에서 릴레이 단식농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부산 KTX 여승무원들은 어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먼저 부산 KTX 박미경 조합원과 부산지방본부 우병식 조직국장이 먼저 전면 단식농성에 들어가고, 그 외 KTX 여승무원과 부산지방본부 집행간부, 지부장들이 릴레이 단식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철도공사는 “법적 효력 갖는 사법적 결정 없이는 ‘직접고용’ 불가”라는 입장을 재차밝혔다.
지난 1일 철도공사(아래 코레일)는 보도자료를 통해서 “2004년 KTX 개통 당시 계열사(홍익회) 비정규직으로 채용된 KTX승무원은 2006년 5월 계열사 정규직으로 전환 및 고용승계 되었는데 전 KTX승무원 중 일부는 정규직 전환을 거부한 채 ‘정리해고 철회, 비정규직 철폐, 코레일의 직접고용’ 등의 주장을 하면서 집단행동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철탑 고공농성을 벌이는 등 극단적인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공사는 “현재 ‘투쟁중인 전 KTX승무원’(아래 승무원)은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한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며 승무원은 ‘정리해고’된 것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일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했다”면서 “코레일은 관련법상 승무원의 사용자 지위에 있지 않기 때문에 승무원을 직접 고용해야 할 어떤 법적 의무도, 방도도 없다”며 그동안 코레일은 인도적 차원의 노력을 계속해 왔다. 일자리 제공뿐만 아니라 고용안정까지 염두에 둔 차원에서 계열사 정규직 고용을 주선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금이라도 승무원은 침착하게 논점을 정리하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해결방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면서 “승무원은 지금이라도 코레일의 제안을 수용하든지, 아니면 직접고용 주장을 철회하든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코레일은 “법적 효력이 있는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는 직접고용은 불가능하다”면서 “일자리 제공 및 고용안정 차원의 계열사 정규직만이 현재의 유일하고도 합리적인 해결책이며, 코레일은 이러한 인도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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