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김하중 장관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9.9절 행사에 불참했다는 사실 이외에 어떤 정보도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 9.9절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 의미가 건강 이상설과 연관된 것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 장관은 "최근 들어 외국 언론 등에서 김정일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나왔고, 정부와 주요국 정부도 관심을 갖고 추적하고 있다"며 "현재 정보당국에서 여러 첩보들을 수집해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만 말했다.
김 장관은 "워낙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할 수도 없다"면서 "정부내 유관 부서들이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을 자제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 청와대 수석회의를 주재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구체적인 상태파악과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김정일 위원장 중병설에 대해선 상당히 오래전에 관련 정보를 입수해 면밀하게 점검해왔고 북한의 9.9절행사 불참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유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황 판단이 정확하지 않은데 말할 단계가 아니다, 과거에도 3주 이상 김정일 위원장의 동정이 보고되지 않은 상황도 있었다"며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9.9절 행사는 북한의 건국 60주년 행사인데 상황적 여건 때문에 어제 오전 열병식이 취소되고 노동적위대의 오후 퍼레이드로 대체되는 걸 보면 뭔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라는 것을 짐작케한다"고 덧붙였다.
외교통상부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핵심 관련국에 주재하는 공관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 등의 진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중국 등의 우리 공관은 물론 북미국과 동아시아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등 관련부서들이 관련국들과 수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건국 60주년 행사에 불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보고 대북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현재 상황을 예의 주시하되 대북 식량 지원과 인도적 대북지원 단체의 대규모 방북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의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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