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전·의경 어머니 회원들까지 있는 자리에서 간부들에게 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CBS 노컷뉴스는 “어 청장이 경찰서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은 뒤 간부, 전·의경 어머니회 회원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경찰서장을 향해 ‘이 XX야, 똑바로 해, 직원들 교육 똑바로 하란 말야’라고 말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당시 상황실장에게는 출신 학교를 언급하며 "이 XX야, 이것도 제대로 몰라"라고 심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했다.
어 경찰청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지난 14일 낮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했다.
당시 어 청장은 강남경찰서 상황실에서 상황보고를 받고 상황실장 등에게 병력 배치 등 현안에 대해 질문했지만 상황실장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자 이 같은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 청장은 또 강남경찰서가 불교계와의 불편한 관계 해소 차원에서 봉은사 방문 일정을 타진한 것을 뒤늦게 보고 받고 “시키지 않은 일을 하려느냐”며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는 “자리에 있었던 참석자는 ‘큰 소리가 밖으로까지 흘러나왔던 것은 사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어 청장의 폭언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그 자리에 전경과 전경 어머니회 회원 등 외부 사람도 있었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했다”면서 “청장이 다녀간 뒤 (경찰서가)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폭언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일선 경찰서 간부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것은 격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어 청장은 “추석을 맞아 민생 치안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강남서 등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황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한 간부를 질책하기는 했지만 막말을 퍼부은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의 총수인 청장은 통상 추석이나 설 연휴 등에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당직근무중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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