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민영 미디어렙’ 도입 방침을 시인했다.
유 장관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정부의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해체와 민영 미디어렙 도입시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들이 고사할 수 있다는 민주당 최문순 의원의 질문에 "지금은 너무 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영화계도 거품이 빠져야 경쟁력을 가지듯 앞으로 종교방송 등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CBS와 극동방송, 불교방송, 평화방송, 원음방송 등 5개 종교방송 사장단이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종교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유 장관은 "다매체 출현 등 방송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만큼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2일로 예정된 정부의 3차 공기업 선진화 발표 때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다만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문화부가 민영 미디어렙 도입을 시인한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문화부는 2012년까지 여론을 수렴하고 보완을 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민영 미디어렙 도입 결정을 내린데 발맞춰 도입 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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