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86)이 한 때 호흡곤란으로 위독했지만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현재 노환으로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김 추기경이 4일 오전 한때 호흡곤란으로 잠시 의식을 잃고 산소호흡기로 의존하자 서울대교구 안밖에서 위중설이 나돌았으나 위독했지만 고비를 넘겨 현재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와 안정을 되찾은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김 추기경이 목에 가래가 많이 생기면서 호흡이 곤란해져 산소 호흡기를 썼으나 가래를 제거한 뒤 지금은 안정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도 김 추기경의 기력이 약해지면서 위중한 적이 있었다"며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설립한 방송사인 ‘평화방송’도 4일 오후 2시 “김수환 추기경이 오늘 한때 의식을 잃었다가 회복하는 등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도했다.
평화방송은 김 추기경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소화기내과 정인식 교수의 말을 인용해 “사흘 전부터 추기경의 기력이 크게 떨어져 더 이상의 진료는 의미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해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을 암시했다.
상황이 급해지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허영엽 신부와 함께 병실을 찾았고,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병실에서 직접 미사를 주례했다. 또 주한 교황대사인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도 병실을 찾았다.
김 추기경은 노환이 심해지자 지난 달 29일부터 서울 강남 성모병원에 입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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