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측은 뉴스 화면에 ‘공정방송’ 노출관련 서영석 그래픽팀장을 보직 박탈했다.
이에 대해 그래픽팀원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그래픽팀장 보직 박탈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래픽팀원들은 “‘공정방송’ 비디오파일 노출을 빌미로 서 그래픽팀장의 보직 박탈과 함께 이대승 방송위원의 팀장 발령에 대해 그래픽팀원 조합원 전원은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수치를 느끼고 있다”며 “‘공정방송’ 방송 노출이 다 마무리된 10시에 나와 당시 정확한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래픽팀원들은 “보직 박탈까지 해야 할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그래픽팀에 이번 사태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면서 “도대체 언제부터 방송의 우선 책임을 그래픽팀에 묻기 시작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 ‘공정방송’ 노출 건을 빌미로 사측이 기다렸다는 듯이 서 팀장을 교체한 명백한 보복 인사로 판단한다”며 “구본홍에 줄서지 않고 사측의 부당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팀장의 보직을 해임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공정방송’ 노출 건은 지난 13일 YTN은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방영하는 <뉴스 오늘>에서 화면 오른쪽 상단에 '공정방송'이라는 로고를 표기하고 방송했다.
이에 대해 YTN노조는 "'공정방송' 로고는 <뉴스 오늘> 시간대에만 노출하고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YTN노조는 "‘한 시간 빠른 뉴스’ 등 방송사 로고 밑에 슬로건을 집어넣는 것은 타사에서도 일반적인 일”이라며 “공정한 보도가 YTN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판단으로 ‘공정방송’ 슬로건을 넣은 것인 만큼 문제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YTN 구본홍 사장은 이날 “노조가 투쟁 목적 달성을 위해 방송사의 핵심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방송을 악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며 “지난 9월 생방송 중 피켓팅 시위에 이은 이른바 블랙투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엄중한 사태가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단 방송 송출의 주도자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추가 처벌하고 가담자도 원칙대로 징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사장의 발언에 YTN노조는 “사측의 '흑색선전'을 묵과 못한다”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YTN노조는 성명을 통해 “YTN노조는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올곧게 이어왔다”면서 “구 사장은 일부 불량간부를 내세워 기자 성향 분류를 하고, 심지어는 '사장 이미지 훼손 금지'라는 희대의 보도지침으로 '공정방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YTN노조는 “YTN의 존재가치가 공정방송에 있다는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알리기 위해 YTN 방송 슬로건을 YTN 로고와 함께 화면에 띄웠다”면서 “공정한 보도를 위한 노력이 결국 YTN의 뉴스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방송'이 YTN의 슬로건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YTN 방송에 슬로건이 노출된 것은 전혀 무리한 상황이 아니며 시청자 입장에서 볼때도 하등의 문제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사측은 또한 노조가 부조정실을 점거했다는 흑색선전을 하며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YTN노조는 “공정방송은 방송사고요, 사장 보도지침이 곧 공정방송이라는 착각에서 사측은 하루빨리 깨어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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