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액션연희극 ‘쾌도난장(快圖亂場)’이 5월 15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른다.
‘쾌도난장’은 혜산(惠山) 유숙(劉淑)의 조선 후기 풍속화 ‘대쾌도(大快圖)’를 모티브로 제작된 연희극이다. 지난해 9월 반석아트홀에서 초연될 당시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전통연희의 결정판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유숙의 풍속화 ‘대쾌도’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광희문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그림에는 자그마치 81명이나 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젊은이와 노인, 어린아이, 양반, 서민, 상인, 선비, 관원, 스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쾌도난장’에는 이러한 대쾌도 속 인물들이 고스란히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림 중앙에 그려진 택견과 씨름을 통해 연령과 신분을 초월해 축제를 즐기는 공동체의 번영을 작품에 녹여냈다.
공연 제작사인 문화발전소 열터 김정오 대표는 “쾌도난장은 승자독식의 경쟁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담아 완성한 작품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인 택견과 국가무형문화재 제15호 북청사자놀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 그리고 사물놀이로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말했다.
‘쾌도난장’은 ‘아리랑, 택견과 만나다’, ‘쌈 구경 가자’를 극작·연출하며 전통액션연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무예 공연 연출의 명인 박종욱 연출가가 지휘봉을 잡았다.
박종욱 연출가는 “택견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 분명 낯선데 익숙하고, 또 익숙한데 낯선 느낌이었다.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멋과 흥 그리고 신명을 택견 동작으로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 상생과 유희의 조선 엔터테인먼트를 실사로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공연에서 택견을 선보이는 배우로 여자 택견 고수 이지수, 종합 무술 13단의 액션배우 이상호 등이 출연했다. 마침 전통무예 택견은 2021년 유네스코 등재 10주년을 맞았다. 따라서 택견계와 무예계는 이번 작품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무예 콘텐츠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통액션연희극 ‘쾌도난장’은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8월까지 경기도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된다. 관련 소식과 내용은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