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진영(37)이 1일 위암으로 사망했다. 장 씨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요양을 하다 지난달 초 귀국했으나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장 씨는 1일 병세가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모든 치료를 중단한 채 가족들과 연인 김모(43) 씨, 소속사 관계자 등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후 4시 5분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대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 위암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아 오다가 올해 초 한때 병세가 호전돼 지난 5월에는 연인 김 씨와 함께 고향인 전주에서 가수 김건모의 콘서트를 관람하기도 했다.
특히 장 씨는 암 투병 이후 남자친구 김 씨와 영화 같은 사랑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봉호 전 국회의장의 차남으로 대학 사진과를 졸업한 뒤 직장을 다니다 사업가로 변신한 김 씨는 지난해 초부터 장 씨와 교제했다.
김 씨는 장 씨가 암 선고를 받은 뒤에 한때 “헤어지자”는 결별통보를 받기도 했으나 헌신적인 간호로 사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진영은 “잊지 않고 변함 없는 관심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축복의 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빨리 완쾌해 밝은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 앞에 꼭 다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상명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장 씨는 1974년생으로 대학 1학년 때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에 당선된 뒤 모델로 활동하다 1997년 KBS 미니시리즈 <내안의 천사>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9년 영화 <자귀모>로 스크린에 데뷔해 <싸이렌>, <오버 더 레인보우>, <반칙왕>, <소름>, <국화꽃 향기>, <싱글즈>,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1년에는 <소름>으로 청룡영화제와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2003년에는 <싱글즈>로 다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2006년에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공교롭게도 장 씨는 2003년 영화 <국화꽃향기>에서 위암 말기에 걸린 채 대학 동아리 선배인 인하(박해일 분)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희재 역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은 뒤 활동을 전면 중단해 지난 2007년 방영된 SBS드라마 <로비스트>가 그녀의 유작이 됐다.
장 씨는 투병 속에서도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다시 2년 계약을 맺는 등 연기활동에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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