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2010년 예산이 올해 통과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반응이 시큰둥하다. 또한 김 국회의장 주재로 한나라당 안상수,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회담을 가졌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올 회계년도 종료를 코앞에 두고 파국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 국회의장은 다시 한번 "당론 없이 자유투표 하자"고 배수진을 쳤다.
김 국회의장은 28일 오전 기관장 회의에서 "어느 한 쪽이 포기에 가까운 양보를 해서 절충을 시도하는 방법과 국회가 각 당의 주장을 모두 올려 충분히 토론을 한 뒤 국회법과 의회 민주주의절차에 따라 표결을 하자"라고 하면서 "국회의장으로서 이번 예산안은 직권상정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또한 "예산안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되어야 한다"면서 "만일 국회가 처리하지 못할 경우, 의장 및 여야 지도부는 모두 사퇴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국회의장은 여야 지도부에게 연이어 경고성 배수진을 치고 있으나 여야는 뚜렷한 반응이 없다. 동반 사퇴안은 여야 모두 받아들이지 않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야 모두 서로에게 양보를 요구하면서 한나라당은 "운하 예산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민주당은 "대운하 예산안"이라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올해 2010년 예산안 통과하지 못하고 올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헌정사상 큰 파국을 맞고 있는 정치권은 새해에도 먹구름만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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