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입적한 법정 스님은 12일 낮 12시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송광사로의 이운했다.
일체의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무소유 그대로 법정스님의 법구는 관 대신 스님이 강원도 오두막에서 쓰던 것과 같은 나무 평상 위에 모셔진 채로 다비식이 거행될 스님의 출가 본사인 전남 송광사로 향했다. 그 흔한 만장도 없었다. 법구는 평소 입던 가사를 덮고 있었다.
법구는 극락전 앞에서 부처님께 간단히 예를 드린 후 장의차에 올려졌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의 한구절을 보면 화초를 길렀는데 어느날 화초를 밖에 잠시 내어놓고 밖으로 나가 얼마안가서 소나기를 맞았다한다. 스님은 소나기를 보자 화초가 생각나 다시 암자로 돌아와 화초를 안으로 들어놓고 다시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문득 생각난 것이 화초도 소유한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셨다한다. 그래서 그 화초를 친분이있던 지인에게 주었다한다. 그 화초는 작은 난이었다한다.
하지만 스님의 마지막 가는길에 아주 호사(?)스러움이 될지 모르는 캐딜락 리무진으로 송광사로 모시었다.
법정스님이 송광사로 떠나는 길에 많은 신도들이 배웅했다.
이운식에 앞서 스님의 법구가 안치됐던 길상사에는 전날 밤부터 불교신자 및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길상사를 찾아 설법전에서 분향했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전 손학규 대표, 이계진 의원 등이 길상사를 찾았다.
법정스님을 맞이한 송광사도 한지에 '비구법정' 이라고 쓰여진 소박한 위패와 꽃장식도 없는 영정과 함께 소박하게 문수전에 모시었고, 분향소를 차렸다. 또한 만장도 만들지 않았다.
법정 스님이 17년 동안 머물렀던 불일암과, 송광사 지장전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13일 바리식이 거행될 때 법정스님의 유언에 따라 영결식도, 사리 수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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