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실종자 가족들이 눈물 속 첫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약 한 시간 가량 해군 2함대 사령부 장교 식당에서 대면했고, 당초 질의 응답 형식으로 진행하려 했던 이 들은 만남은 실종자 가족들의 오열 속에 개별 만남 형식으로 바뀌어 진행됐다.
실종자 가족 60여 명은 식당에 들어서면서부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식당 곳곳에서는 "내 아들을 아느냐, 내 남편을 아느냐"는 질문이 오갔다.
실종자 가족들을 대면한 생존 장병들 역시, "죄송합니다", "울지마세요"라며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생존 장병들과 짧은 만남을 마친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만남에 대해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종자가족협의회는 9일 오전 기자브리핑에서 "어제 면담은 실종자 가족들이 궁금해하는 실종 장병의 마지막 모습을 주로 묻고 답했다"면서 "장병들을 자극할 만한 질문은 자제했고, 긴장한 장병들을 달래주는 등 서로 위로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는 "생존 장병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나머지 실종 장병들 대부분이 함미에 모여있을 것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사실을 확인한 것 만으로도 어제 만남은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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