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13일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 김영국 거사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자신이 직접 회유, 협박했다고 주장한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이 수석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고소장에 "김영국 위원과는 면식도 없다"면서 "직접 통화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을 분명히 했다. 고소에 앞서 이 수석은 지난 11일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있었던 명진스님의 폭로에 대해 "공개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명진스님 측은 "명진스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즉각 고소하라"면서 강수를 뒀다.
이어 명진스님은 지난 1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수석과 법정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제발 고소를 취하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위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만약 자신이 잘못했다고 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이 수석 역시 같은 날 "김영국 거사와 직접 통화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재차 밝히고, "당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 A씨와 김영국 거사 등 5명이 광화문의 모 카페에 있었고, A씨와는 그날 밤 11시경 2분 10초가량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팩트에 따라 비판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쓰면 악의적 왜곡"이라면서 "확인도 안 하고 중계방송 하는 듯한 보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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