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해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사태 원인으로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국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북한과 증거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묘한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와 관련,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였던 미국은 지난 5일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최종 못 박았다.
하루 전인 4일 '천안함과 6자회담 분리' 가능성 시사발언을 긴급 진화하고 한미 갈등설에 대해서도 일축한 것.
실제 지난 4일,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을 기다한다"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본다"고 6자회담 조기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당초 우리 정부와 입장을 같이 했던 '선 천안함 사태 해결'에서 '6자회담 조기 재개'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것. 이 같은 발언은 '한미 갈등설'과 함께 천안함과 6자회담을 분리 투 트랙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미국은 지난 5일 긴급 진화에 나섰다. 논란 발언의 주인공 필립 크롤리 미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행동은 과거 회담의 속도에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조사의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고, 한국의 조사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장 변화를 보였던 미국의 마음이 우리 정부쪽으로 기울면서 한미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 같은 입장 변화와 관련, 북중 정상회담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찾았고,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이 잠시 입장 변화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국제 정세 또한 급변하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대립구도가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과 러시아는 중도적 입장을 취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챙길 가능성이 크고, 중국의 경우 지금처럼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거리는 멀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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