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13일로 예정되어 있던 KBS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돌연 취소됐다.
KBS는 야3당 서울시장 후보들의 공정성 시비와 각 후보들의 비협조를 이유로 들었지만 민주당 한명숙 후보 등 야3당 후보는 KBS 초청 TV 토론회가 불공정한 룰과 여당 편들기로 진행되고 있다고 집단 반발했다.
당초 KBS는 지난 8일 오전 각 캠프 관계자들과 TV 토론 룰 미팅을 통해 '현역 단체장의 시정 평가'라는 주제를 정하고 오세훈 후보에게 3분 30초의 5번 발언기회를 먼저 주기로 해 야당 후보들의 빈축을 샀다. 야당 후보들은 같은 주제 아래 최대 1분 30초의 1번의 발언 기회만 허용되는 이유에서다.
또 이날 KBS가 정한 토론주제는 △세종시 문제 △일자리 창출 방안 △도시경쟁력 강화 방안 등 3가지로 오 후보에게 치우쳤다는 야당의 비난을 받았다. 나아가 '주제를 벗어나는 발언은 제재하겠다'는 말로 야당 후보들의 거칠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한 후보와 자유선진당 지상욱,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등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BS와 오 후보 측에 TV 토론 룰의 재조정과 △4대강 사업 △무상급식 △보육·복지·주거 등으로 토론주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결국 KBS는 야당 후보들의 반발과 논란이 커지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토론회를 취소했다.
한 후보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KBS가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오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오 후보가 공정한 TV 토론을 회피하고, KBS 뒤에 숨어 토론 파행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후보는 이 같은 야당 후보들의 지적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일축하고 지난 9일 한 후보에게 '1:1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한 후보와 적어도 2~3회 정도 '맞짱토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
이에 한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맞짱토론 제안을 대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양 후보 간에 바로 만나 협의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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