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도 채 남지 않은 '6·2 지방선거'가 현 정권 대 전 정권의 대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13일 후보자등록이 시작된 이후 '친노벨트'가 완성되면서 한나라당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유에서다.
실제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한나라당과 맞붙는 친노 인사는 무려 9곳이나 된다. 더군다나 선거 열흘 전인 5월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이다. '盧風 변수'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한나라당과 맞붙는 9개 지역 친노 후보들을 살펴보면 서울시장에 한명숙 후보, 경기지사 유시민 후보, 충남지사 안희정 후보, 강원지사 이광재 후보, 경남지사 김두관 후보, 경북지사 유성찬 후보, 대구시장 김충환 후보, 부산시장 김정길 후보, 광주시장 정찬용 후보 등이다.
특히,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등 수도권 빅3를 포함해 9명이 현역 시장 혹은 지사이고, 광주시장 정용화 후보, 전북지사 정운천 후보, 전남지사 김대식 후보, 경남지사 이달곤 후보 등이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여서 '현 정권 대 전 정권' 대결 구도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20일로 예정되어 있는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와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선거의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노풍'이 선거에 미칠 영향은 적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도 상승하고 있고, 지역별 여권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선거때까지 관리만 잘 한다면 중간평가 분위기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결국 '친노'는 '정권심판'의 목소리를 내고, 한나라당은 친노를 겨냥, '실패한 정권'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나라다 서울시장 오세훈 후보 측은 과거 회귀세력 대 미래 세력으로 굳어져 더 유리해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고, 캠프의 장광근 의원은 "친노벨트는 실패한 과거세력의 부활일 뿐,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사 김문수 후보는 유시민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되자 "이번 단일화는 실패한 친노 세력의 위장 개업 쇼"라면서 "국민에게 심판 받은 친노 세력이 민주당 안방을 차지하고, 수도권에 친노벨트를 완성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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