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춤’으로 유명한 공옥진(77세) 여사의 1인 창무극이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전라남도는 20일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1인 창무극의 명인 공 여사를 도 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형문화재의 명칭은 ‘판소리 1인 창무극 심청가’로 전통 판소리에 기반을 두고 문화 변용의 형태로 발전한 ‘1인 창무극’을 대상으로 하되 공옥진 여사의 주 연행 종목인 심청가로 한정해 예능보유자로 인정하기로 했다.
현재 뇌졸중으로 투병 중인 공 여사는 판소리 명창가계를 타고 태어나 성원목, 김연수, 임방울 등 명창들에게 소리를 학습했다.
또한 공 여사는 어려서부터 창극활동을 해오면서 판소리의 음악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아니리’와 ‘발림’ 등을 극적으로 발전시켜 문화 변용의 전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공 여사는 이른바 병신춤으로 불리는 1인 창무극에 대해서는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러 이미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번에 지정하기로 한 1인 창무극은 2008년 전문가로부터 추천을 받아 도 문화재위원회에 1차 보고한 뒤 영광군수의 지정신청서를 제출받아 여러 차례에 걸친 검토와 관계 전문가의 조사를 거쳐 심의 결정된 것이다.
공 여사의 1인 창무극은 앞으로 30일간의 지정 예고를 거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심의를 할 예정이다.
한편, 공 여사는 영광군 영광읍 교촌리 예술연수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뇌졸중으로 한 차례 쓰러졌고, 2004년 공연을 마치고 나오다 두 번째로 쓰러진 끝에 왼쪽 몸이 마비돼 11년째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병신춤으로 서민들을 울리고 웃긴 공 여사는 연습실 한켠 13.2 제곱미터(4평)규모의 조그만 방에서 다달이 43만 원의 국민기초 생활 수급비를 받아 근근이 생활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