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은 앞으로 영국의 수출기금 일부를 사용해서 우크라이나에 16억 파운드(2조 9440억 3200만원)의 미사일 구입 자금을 지원할 것이며 5000기의 방공 미사일을 추가 구입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 날 런던에서 서방 정상들과 회담 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AFP,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스타머총리는 "이는 우크라이나를 강화하고 치명적으로 중요한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가장 강력한 위치에 올려 놓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야 협상에서 강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방 정상들은 유럽국가 12개국의 정상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함께 이 날 2일 런던에 모여서 향후 우크라이나의 종전 계획과 평화회담 진전을 위한 국방회담을 했다.
참석자들은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타머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일리에 볼로얀 루마니아 대통령 권한대행,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올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 등이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런던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4단계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크라에 지속적으로 군사지원이 흘러들어가게 유지하면서 러시아에 경제 제재 등 압박을 계속한다.
2. 어떤 평화안이든 우크라의 주권과 안보를 보장해야 하며 어떤 평화회담에도 우크라이나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3. 평화협상 체결 뒤에도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재발을 막아야 한다.
4. 우크라이나의 국방과 평화유지를 위한 "열렬한 지지 동맹"(coalition of the willing)이 필요하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참석자들이 곧 다시 회담을 열고 이런 노력을 뒷받침할 동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도 이런 평화계획안을 위해 지상군과 공중전투기를 가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이런 무거운 짐을 들어올리는 일을 맡아야만 한다"면서 이번 합의안에는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트럼프가 지속가능한 평화가 당장 시급히 필요하다고 말한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함께 그것을 이뤄내야 한다"고 스타머 총리는 말했다.
2일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직전에 스타머 총리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가 함께 정전 계획안을 마련해서 미국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한 평화"의 3대 핵심은 강력한 우크라이나, 유럽국가들의 공동 안보 보장, 미국의 후방지원(backstop )이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맨 마지막 것은 "치열한 " 논란의 대상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언쟁 끝에 양국간의 어떤 기초적인 합의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회담이 파국으로 끝난 직후의 외교적 긴장 속에서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스타머총리와 만났고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영국의 흔들리지 않는 결의"를 새삼 재확인해 주었다.
이 회담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의 세르히이 마르첸코 재무장관은 영국과 우크라이나가 우크라 국방 능력 증진을 위한 영국의 22억6000만 파운드 (4조 1,584억 4,520만 원)의 차관 제공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