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언제 찾아도 날아다니는 나비들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정원이 성동구 성수동 서울 숲에 새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동부푸른도시사업소)는 서울숲 곤충식물원 옆 유휴공간에 477㎡ 규모의 나비정원을 새롭게 만들어 오는 10일부터 공원이용객들에게 개장한다고 밝혔다.
별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던 구 정수장 건물외벽에 틀을 만들어 망을 씌운 나비정원에는 국내에 서식하는 나비들 중 서울시 지정보호종인 산제비나비를 비롯해 제비나비, 호랑나비,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대표적인 나비들 5종 1,500마리가 태어나서 자라고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 전체를 자유롭게 누리며 살아간다.
이렇듯 서울 숲 나비정원은 나비가 알을 낳고 애벌레, 번데기가 되어 다시 성충이 될 수 있도록 먹이식물(황벽나무, 케일, 종지꽃, 소리쟁이 등)과 흡밀식물(유채꽃, 난타나, 참나리, 부처꽃 등)을 식재하여 나비한살이가 나비정원 내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나비를 도입할 계획인 나비정원 한쪽 모서리에는 나비가 우화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박스를 설치하여 번데기 상태에서 우화하고 날개를 말리는 생생한 나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서울 숲 나비정원은 일정기간 이벤트 형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서 벗어나 1년 내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며, 그물망으로 이루어진 나비정원에서는 10월까지 운영하고 동절기부터 4월까지는 유리온실인 곤충식물원에서 운영된다.
이번 나비정원 신설 말고도 서울 숲의 곤충사랑은 유난하다. 서울 숲에서는 개원시 부터 곤충식물원을 설치해 사시사철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개장 첫해부터 곤충벼룩시장, 곤충경기대회 등을 개최해 곤충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9년 5월에는 곤충식물원 지하층에 나비사육에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맞춘 사육장과 관람용 전시장(32㎡)을 마련하여 일년 내내 나비를 볼 수 있도록 하였고, 올해 2월에는 식물원 2층에 나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나비체험장(80㎡)을 조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별도 공간인 나비정원이 개장함으로써 사시사철 곤충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나비정원 개장에 즈음해 오는 14일부터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나비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여한 아이들에게는 집에서 직접 나비를 키울 수 있도록 나비애벌레와 케일화분을 제공할 계획이다. 참가비는 1인당 7천원이며, 프로그램 참여 신청은 서울숲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seoulforest)에서 예약하면 된다.